"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수 문의가 끊기고 호가도 떨어졌어요. 일주일 새 전용면적 59㎡ 호가가 1억원, 84㎡는 3000만~4000만원 내리기도 했어요."(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경기도 김포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20일. 올해 7~9월 입주한 김포 대장주 아파트 '한강메트로자이' 공인중개소들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문의전화도 뜸한 채 공인중개사들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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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대상지역 지정에 "오려던 손님도 취소"… 59㎡ 호가 7.9억→6.9억━
이번 주 조정대상지역 지정 얘기가 나온 뒤 확정 발표가 나자 매수 문의가 뜸해졌다. 한강메트로자이 주변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매일 손님이 있었는데 조정대상지역 얘기가 나오던 이번주에는 오겠다던 사람도 일정을 취소할 정도로 손님이 없다"며 "매수자가 안 움직이자 매도 호가도 최근 1000만원씩 내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가에 아파트를 내놨던 이들의 가격 조정폭은 더 크다. 59㎡ 소유자는 지난주 7억9000만원에 내놨던 매물 가격을 1억원 내린 6억9000만원으로 떨어뜨렸다. 84㎡ 집주인은 사흘전 8억9000만원에서 8억6000만원으로 매도 가격을 낮췄다. 둘 다 아직 팔리지는 않은 상태다.
규제지역 지정 전에는 외지인들의 분양권 등 매수가 많았는데 이런 매수세 뚝 끊긴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주변 공인중개사는 "지난 6월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뒤 추석 전까지 거래가 많았고 가격도 급등했다"며 "추석 이후로는 급격히 오른 가격에 거래가 많지 않았는데 조정대상지역 지정 얘기가 나오며 거래가 더 끊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지인들이 분양권을 많이 샀는데 조정대상지역이 되면서 일부 분양권을 가진 다주택자들의 경우 중도금 대출 승계가 안 돼 매도가 어려울까 걱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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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분양가比 2배… "교통호재·역세권 신축 장점… 양극화될 것"━
그래도 3년 전 분양가 대비 한강메트로자이 집값은 2배 이상으로 폭등했다. 2017년 분양 당시 59㎡ 분양가격은 3억2000만~3억3000만원대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에는 분양권이 4억9501만원, 지난달에는 6억4423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6억9000만~8억5000만원이다.
84㎡ 또한 분양가가 3억6000만~4억2000만원대였고 올해 1월에도 분양권이 4억9806만원에 거래됐는데 6월에는 6억3682만원에 거래됐고 10월에는 8억2500만원까지 뛰었다. 현재 호가는 8억6000만~10억2000만원이다.
김포 지역에서는 한강메트로자이를 필두로 양극화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강메트로자이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도보권으로 끼고 있는 4229가구 규모 대단지다. 1단지 1142가구, 2단지 2456가구, 3단지 431가구다. 올해 지어진 역세권 신축 아파트에 독서실, 수영장 등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진 점이 장점이다.
인근 부동산업계에선 교통호재도 있어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고 김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걸포북변역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킨텍스역까지 이어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 연장선과 연결돼 환승역이 될 예정이고, 확정되진 않았지만 주변에 GTX-D도 지어질 것이란 말들이 나와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등 대비로는 여전히 저렴하기도 해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구축, 비역세권 아파트 대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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