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2020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신차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핵심은 밍투2와 밍투 일렉트릭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밍투2는 지난 2013년 출시돼 중국서 누적 72만여대 판매된 베스트셀러 밍투의 2세대 모델이다.
밍투2의 가장 큰 차별점은 넓은 실내공간이다. 동급 최고 수준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췄다. 또 주간주행등(DRL)과 분리된 멀티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전면부엔 코나, 팰리세이드 등에 적용된 현대차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입혔다.
현대차는 이날 밍투 일렉트릭도 첫 공개했다. 한 번 완충으로 52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급속 충전시 40분, 완속 충전시 9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밍투 일렉트릭은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전용 모터를 탑재했다. 패들시프트 회생제동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년간 중국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베이징1공장 설립과 함께 야심차게 중국시장에 진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판매량도 곤두박질쳤다.
정치적 배경을 차치하고라도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현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고 신차 출시 타이밍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기간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잠식해 왔다.
여기에 설상가상 격으로 올 초 코로나19(COVID-19)로 현지 생산망이 일시 가동중단되고 현지 판매라인이 마비됐다. 중국 내 자동차 수요가 가뜩이나 정체되는 와중에 현대차 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전 완성차 브랜드들이 모두 위기에 직면한 셈이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날 밍투2와 밍투 일렉트릭 뿐 아니라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한 중국 전략형 중형 SUV ix35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공개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감각에 맞춰 과감한 조형감과 볼륨감을 구현했다. 큰 사이즈 디스플레이 등 사양 면에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한 것도 특징이다. 리터 당 15.9km의 연비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29일까지 열리는 광저우모터쇼에 ‘스마트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providing smart experience)’를 주제로 참여했다. 다양한 체험존과 전시를 통해 현대차의 기술력과 비전을 알렸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중국형 투싼 △중국형 쏘나타 △중국형 싼타페 △라페스타 EV △아반떼N TCR △팰리세이드 등 총 17대의 차량을 전시하여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올 들어 현대차의 중국 내 모터쇼 참가는 이번이 두 번째다. 중국은 지난 9월 베이징모터쇼를 이미 오프라인으로 치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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