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견하면 이미 n차 감염…'연결고리 끊기' 사활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 2020.11.20 05:00

지역유행 확산 우려…"조기진단으로 접촉 줄여야"

(서울=뉴스1) 이성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급증한 18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 영수증을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8월21일(324명) 이후 처음이다. 2020.11.18/뉴스1
일상 곳곳에서 감염원을 특정하기 힘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가족·동료·지인 등으로 n차 감염이 일어난 후로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엔 역부족이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 9일 만에 4배 증가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0일 71명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던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전날 293명으로 급증했다. 9일만에 확진자 수가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확진자 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최근 집단감염이 기존과 다르게 가족·지인 모임,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데다 n차 감염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서다.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1.5를 넘어섰다. 이는 확진자 1명이 평균 1.5명 이상을 감염시킨다는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호남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가 변곡점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지역 유행으로 확산하는 시기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상생활 곳곳에서 감염이 벌어지는 것은 지역사회의 조용한 전파를 통해 확진자가 상당 수 누적되고, 이들로 인한 일상감염에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서 감염→지인·가족·직장으로 n차 전파


소규모 집단감염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대학교 관련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 1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 학생모임으로부터 시작한 코로나19 전파가 가족·학생, 식당직원 등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구 일가족 관련 누적 확진자도 16명으로 증가했다. 일가족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확진자들이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다. 이외에도 경남 하동군 중학교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증가했다. 전남 순천시 마을과 관련해 지난 1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됐다.


조기진단·거리두기로 감염 연결고리 끊어야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의 n차 감염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진단이 늦어질수록 접촉자가 많아지고,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열린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조기 검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증상이 있는 경우 가능한 빨리 진료소를 찾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접촉한 기간 동안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집단감염은 아는 사람끼리 소규모 모임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모임을 자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 관련 집단감염이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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