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막판 외인들 우르르, 코스피 또 연고점…"숨고르기 온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11.19 16:43

[내일의 전략]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545.64)보다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에 마감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1.74)보다 8.20포인트(0.96%) 오른 859.94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3.8원)보다 11.8원 오른 1115.6원에 마감했다. 2020.11.19. mspark@newsis.com


코스피가 연고점을 또 경신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3년 10개월만에 최장 기간 '사자 행진'이다. 그러나 당분간은 숨고르기 조정 가능성이 예상된다.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 단기 급등 피로감 등 악재가 적잖기 때문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547.42에 마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장중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장 막판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증시 합산 시가총액도 하루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747조5980억원, 코스닥은 337조2260억원으로, 코스피·코스닥 합산 시총은 2084조8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대 시총(2080조5200억원)을 하루만에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1040억원을 사들이며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16년 12월 27일~2017년 1월 12일(12거래일 연속 순매수)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장 기간 외인의 '사자 행진'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인은 5조3210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1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또한 이날 2039억원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3016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기계(3.54%)와 보험(2.05%)이 강세를 보였고, 종이·목재, 의약품, 화학 등도 강보합세였다. 반면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건설업 등은 1%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힘입어 LG화학(1.69%), 삼성SDI(3.39%) 등 2차전지주가 강세였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편입 소식에 힘입어 이틀간 18% 넘게 올랐다.

이외 셀트리온이 1%가량 올랐고,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강보합세였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 등도 약보합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0포인트(0.96%) 오른 859.9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59억원, 145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582억원을 순매도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업종이 2~3%대 올랐고, 컴퓨터서비스, IT 하드웨어 등이 1%대 강세였다. 통신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등이 약보합세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제넥신이 13% 넘게 올랐고,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도 테슬라 수혜로 3.81% 강세였다. 이날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등으로 출판되는 동남아 매체 베나르뉴스는 1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정부가 제넥신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77%), 씨젠(0.29%), 에이치엘비(0.11%) 등도 올랐다. 알테오젠(-0.30%), 카카오게임즈(-0.62%) 등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8원 오른 1115.6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당분간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또한 계속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에서야 강보합세로 전환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세다. 미국에서는 전날 16만명 가량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343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를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주 공립학교 등교 금지, 오하이오주 야간 이동제한 등 주별 재봉쇄 조치 시행되며 4분기 경기둔화 가능성이 가중됐다"며 "단기 급등 부담감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순매수 규모는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호재보다 악재로 시선이 변화할 수 있는 시기"라며 "자금 쏠림과 단기 과열은 정책 동력을 재확인하기 전까지 잠시 소강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숨고르기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전히 막대한 유동성과 환율 약세·IT(정보기술) 호황 등으로 국내 시장 매력이 커진 덕분이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추세를 제거하고 외국인 누적 순매수 추이를 보면 최근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10년래 최저 수준"이라며 "유동성 환경과 양호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한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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