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00명대 '엄청난 속도'…정은경도 틀렸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11.18 09:33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겨울철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무료 접종 중단은 백신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중단됐으며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다. 2020.09.22. ppkjm@newsis.com

불안한 증가세를 이어가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규모가 결국 300명대를 다시 넘어섰다. ‘2~4주 내로 하루 확진자가 300~400명에 달할 것’이라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예상을 크게 앞섰다.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13명이다. 국내발생 245명, 해외유입이 68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만9311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긴 것은 지난 8월29일(323명) 이후 81일 만이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규모를 보면 △12일 143명 △13일 191명 △14일 205명 △15일 208명 △16일 222명 △17일 230명 △18일 313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앞서 정은경 질병청장은 지난 16일 방대본 브리핑 당시 감염병 확산 모델링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2~4주 후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감염 재생산 지수’가 현재 1.1~1.2를 넘은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분석에 힘을 실었다. 재생산 지수는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추가 감염자를 낳을 수 있는 지 확인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바이러스 추가 감염 건수가 늘면서 지역사회로의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대구·경북 집단 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5.6 수준까지 올랐다가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기간에는 1 이하로 떨어졌다.


정 청장이 ‘2~4주 후일 것’이라던 300~400명대 증가세가 단 이틀 만에 나타났다는 것은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은 종교·시설 등 특정 집단이나 장소에서 대규모로 발생하던 기존 유행 양상과 달리 지역과 무관하게 일상 속 다양한 집단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없는데도 동시다발적인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초기 유행 때보다 역학조사 등 방역관리가 더욱 힘들어진데다 감염에 취약한 겨울철까지 겹쳐 또다시 대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 확진자 수가 당장 어제 발생한 확진자 수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감염 잠복기 이후 검사받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통 10일 이상 걸린다”며 “이런 시간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하루 확진자 수가 400~500명에 달한다고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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