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 등 연구팀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하수에서 원전 부지내에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트리튬(삼중수소)이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 이상으로 계속 검출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소 동위원소인 트리튬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오염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다.
17일 쇼즈가와 가쓰미 도쿄대 조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3년 12월부터 작년 2월 사이 후쿠시마 원전 부지 경계로부터 10ｍ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수십 차례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에 존재하는 수준을 크게 웃도는 리터당 15∼31베크렐(㏃, 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평균 약 20㏃의 트리튬이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하수에서 지속적으로 자연 수준 이상의 트리튬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폭발 사고 초기 원자로 건물에서 새어 나온 오염수가 지하로 퍼졌거나 2013∼2014년 저장탱크 누출 사고 때 흘러나간 오염수가 지하로 스며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지하수의 트리튬 함유량이 정부 배출 기준치(ℓ당 6만㏃)를 밑돌지만 일본에서 통상적으로 검출되는 수준(0.1∼ 0.9㏃) 이상 나왔다는 점을 들어 오염수 누출 가능성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방류로 처분할 경우 물로 희석해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트리튬의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 미만으로 만들어 방류겠다고 했다.
그러나 트리튬 농도를 낮춰도 방출 총량은 결과적으로 같아지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비슷하단 지적이 나온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된 오염수 약 120만t을 기준으로, 트리튬 함유 총량은 약 860조㏃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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