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이 뽑은 은행연합회장은?…7인中 1인 다음주 결정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0.11.17 16:13

(종합)김광수·김병호·민병덕·민병두·신상훈·이대훈·이정환 롱리스트 확정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은행연합회장 후보군이 7명으로 압축됐다. 관료 출신과 전·현직 금융권 수장이 두루 포함됐다. 최종 후보자 1명은 다음 주 초반 결정된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롱리스트(후보군)를 확정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그룹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가나다순)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김 회장과 이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국회의원을 지낸 민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은행장 경력이 있는 민간인사다.

은행연합회장은 대부분 은행장을 거친 이들이 맡았다. 1984년 김준성 1대 은행연합회장 취임 이후 현 김태영 회장(13대)에 이르기까지 역대 회장들 중 은행장이나 은행의 경영진 경력이 없는 사람이 없었다. 신병현 2대 회장은 은행의 은행인 한국은행 총재를 지냈고 김태영 현 회장은 NH농협이 과거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던 시절 지금으로 치면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 보험 대표를 아우르는 신용대표를 지낸 게 예외라면 예외다.

은행장들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은행연합회장을 선호했다. 은행연합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들과 현안을 갖고 머리를 맞댈 일이 많아서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12명 중 8명이 관료, 4명이 민간 출신이다.


김 회장의 이름이 급부상한 건 관료 출신이면서 금융그룹 수장을 맡고 있어서다. 특히 추천권을 쥔 은행장들이 김 회장을 민 건으로 전해졌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김 회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등을 거쳤다. 2018년 4월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도 줄곧 거론돼 왔다.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국무조정실 등을 거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다. 은행장 경력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민 전 위원장은 정무위원장을 지내며 금융권과 접촉이 잦았고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밀고 있다. 역시 은행장이나 금융그룹 경영진을 역임한 이력은 없다.

은행장을 지낸 민 전 행장, 신 전 사장 등은 은행권을 이끌어줄 ‘선배’라는 점에서 명단에 들어갔다. 김태영 회장의 연임을 바라는 은행장도 있었으나 김 회장은 “임기를 잘 마무리하는 것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며 손을 저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다음주 중 마지막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 1명을 추린다. 23일 정기 이사회에서 정하되 24~25일쯤으로 날짜를 넘길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종 후보 1명은 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이사회는 김 회장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장 등 11명으로 이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결이 아니라 논의를 거쳐 정하는 방식에 따라 은행장들의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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