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형님들 나가신다" 삼전·SK하이닉스 동반 급등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0.11.16 16:35

[내일의 전략]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16포인트(1.97%) 오른 2543.03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19포인트(0.98%) 오른 847.33, 원달러 환율은 6.30원 내린 1109.30원에 마감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스피 2500선 돌파의 주역은 반도체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등하면서 증시도 가파르게 올랐다.

올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0월, 11월 반도체 수출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4.91% 오른 6만63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6만6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9.25% 급등한 9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52주 최고가인 10만6000원에 다가서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3760억원, SK하이닉스를 3160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을 기준으로 하면 삼성전자는 2조990억원, SK하이닉스는 7370억원 순매수다.

외국인이 이렇게 반도체 업종을 사모으는 이유는 두가지로 풀이된다. 신흥국 증시 투자 비중을 넓히면서 자연스럽에 시총 1,2위 기업을 사고 있다는 분석과, 반도체 수출 증가하면서 내년 실적도 기대된다는 시각이다.

실제 반도체 수출은 지난 8월 말 화웨이의 긴급 발주를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다. 당시 화웨이 영향은 단기적이라는 경계감도 있었지만, 11월 수출까지 급증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1일~10일 한국 반도체 수출은 31.9% 증가했다"며 "외국인 매수세의 동력은 수출 데이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년 D램 시장도 호조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시장이 올해 대비 16.6%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예상치는 전년 대비 5.7% 감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말부터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 수준에 진입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의 ASP(평균판매가격) 하락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분기부터는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반도체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3년 만에 도래하는 서버 교체수요로 D램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에는 유의해야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삼성전자 사상 최고치 경신은 앞으로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예고하는 신호"라면서도 "단기 매물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가 2003년, 2011년, 2016년 세번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20여일 동안 5~10%대 단기 조정국면을 거쳤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사상 최고' 주가만큼 실적이 뒷받침 될 지도 추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 영업이익은 2018년에 기록한 58조8867억원이다. 증권사들의 내년 삼성전자 평균 예상 영업이익은 46조2794억원, 2022년 54조697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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