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50% 늘어"…서울 하루 80명, 정은경 예언 맞았나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20.11.16 15:00

수도권 '1.5단계' 100명 기준도 근접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08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2020.11.15/뉴스1

서울시가 코로나19(COVID-19)의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80명을 넘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저울질한다.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응책도 수위를 높여야 할지 정부와 논의하는 것이다.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가 늘어나 지역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벌어질 가능성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됐다.

겨울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밀폐된 환경이 조성되기 쉬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대유행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한 바 있다.

16일 0시까지 24시간 동안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는 8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경로는 집단감염 19명, 확진자 접촉 46명, 감염경로 조사 중 14명, 해외유입 2명 등이다.

이로써 74일만에 최다 확진자가 나왔던 15일(85명)에 이어 이틀째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명을 넘었다. 10월15일(18명)과 비교하면 350%가 늘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등이 촉발한 여름 유행을 지나 잠잠해졌던 확진 규모가 최근 급증한 것.

서울의 코로나19 확진 규모는 9월28일과 10월19일 각각 11명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0월30일 다시 50명, 11월12일 74명, 14일 85명 등을 보였다.

지난주(11월8일부터 14일)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407명으로 일평균 58.1명을 기록했다. 전주 38.6명보다 50.5%(19.5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확진자의 13.3%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도 15.5%로 2.2%포인트 높아졌다. 65세 이상의 확진자 비율도 28.7%로 4.3%포인트 올라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10월12일)된 이후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며 의료기관이나 복지시설, 일상공간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됐다.
/자료=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날 서울시는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에 대해 중앙정부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거리두기가 상향되는 것은 정부가 이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3단계에서 5단계(1→1.5→2→2.5→3단계)로 세분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도권에서 11월10일부터 16일까지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평균 99.4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 기준인 일평균 100명에 근접해 있다.

1.5단계에서는 유행 권역에서 철저한 생활방역을 준수하도록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 강화 지침이 적용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4월 20일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생겨나기 쉽고, 또 밀폐되는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일상과 방역이 공존하는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손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