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완벽하게 새로운 항공사로 탄생" 대한항공의 계획표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0.11.16 11:49
1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를 위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초기 자회사로 운영하다가 신속히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내 인수를 완료하고 인수 1년 내 완전 통합을 마무리하는게 목표다. 2022년 통합이 완료되면 명실상부 전혀 새로운 항공사가 탄생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기능적으로 우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스타일을 따르는 방식으로 통합을 진행하기로 했다. 실사를 통해 양사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한 후 우수한 부분을 취사선택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은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합병하고 양사 산하 LCC(저비용항공사)도 통합하는게 골자다.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오르는 셈이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핵심인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지원을 위해 8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한진칼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태우고 3000억원은 교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계획은 다음과 같다.

우선 11월 중 산은이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항공업계는 이를 통해 산은이 한진칼 지분 약 10%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벌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료됐다. 산은 지분이 조 회장 측 백기사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에서 투입받은 긴급자금 8000억원은 대한항공에 대여 형식으로 전달된다. 대한항공은 이 중 6000억원을 연내 아시아나항공에 긴급 투입한다. 3000억원은 영구전환사채 투자에, 3000억원은 인수대금 1조8000억원에 대한 계약금에 쓰인다. 나머지 2000억원은 대한항공의 운영자금으로 쓴다.

내년 초 대한항공은 2조5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8000억원은 한진칼에서 대여받은 돈을 신주로 상환한다. 1조2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잔여 인수대금으로 전달한다. 5000억원은 통합 이후 고용안정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또 이와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내년 중 추진한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인구 1억명 이하 국가는 대부분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복수 체제로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 국가의 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또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업계는 또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환승 수요를 확대 유치하게 돼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을 한층 더 견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이 완료되면 완벽하게 새로운 대한항공으로 재탄생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가 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우수한 방식은 최대한 수용해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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