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호스트바발' 8명 확진…마스크 미착용이 화 키워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13 15:02

역학조사서 방역수칙 어긴 사실 드러나
불특정 다수 접촉 가능성…감염 확산 촉각

박향 광주광역시 복지건강국장이 11일 오후 2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0.11.11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광주 상무지구 '호스트바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업소내 '마스크 미착용'이 접객원과 손님 등 8명 연쇄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사이 광주에서는 5명(535~539번)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광주 535번과 536번은 상무룸소주방(호스트바) 관련 확진자로 판명됐다.

광주 535번은 상무룸소주방에서 감염됐고, 536번은 같은 업소 직원인 528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하루 앞선 11일에는 종업원 2명과 손님 3명 등 5명(529~533번)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는 등 해당업소에서 8명이 감염됐다.

최초 확진자인 528번 A씨는 지난 10일 오전부터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서구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고, 같은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는 지침을 어기고 금은방 등에서 개인 용무까지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상무룸소주방 확산 사태를 촉발시킨 지난 6~7일 A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에서 업소에서 근무를 했고, 확진 전날인 9일에도 동구와 서구 소재의 주차장과 커피숍 등을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무룸소주방은 남성 접객원을 두고 영업을 하는 이른바 '호스트바'로 당시 30여 명이 근무·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상무룸소주방 연쇄 확진 사태의 원인으로 '마스크 미착용' 등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꼽고 있다.

역학조사에서 528번 확진자를 비롯한 직원 대부분은 룸소주방에서 근무할 당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소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유흥업소란 특성 탓에 주기적 환기나 소독,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528번 확진자 등 직원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일을 했다"며 "역학조사가 진행중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와 접촉한 종사자, 손님 등 206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8명은 양성, 18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9명에 대해선 현재도 검사가 진행중이다.

해당업소는 집합금지와 시설폐쇄 행정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가장 쉽고 확실한 예방 백신"이라며 "각종 행사와 모임이 많은 연말이지만 시민 여러분이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상무지구 룸소주방 관련 확진자가 8명으로 늘어나며 3개월 전 지역 코로나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유흥주점발 코로나사태'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당시 유흥주점이란 점 때문에 이곳을 출입한 일부 시민들이 방역에 비협조로 일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샀다.

광주에서는 지난 8월12일 상무지구 유흥시설과 관련된 확진자가 발생, 총 2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71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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