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고영욱 등장, "이경영 보고 용기 얻었나"…쏟아진 우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0.11.14 06:01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지난 2015년 구로구 천왕동 서울남부교도소에서 복역을 마친 뒤 만기 출소해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그룹 룰라 출신 가수 고영욱이 인스타그램을 개설하고 소통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배우 이경영의 복귀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러다 이경영처럼 방송도 하겠다"며 성범죄자의 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발찌 벗은지 2년…고영욱, SNS 활동 재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고영욱이 약 9년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고영욱은 지난 12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9년 가까이 단절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살아있는 한 계속 이렇게 지낼수는 없기에 이젠 조심스레 세상과 소통하며 살고자 한다"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또 고영욱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유튜브도 관심은 가지고 있지만 아직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유튜브 활동 관심을 내비쳤다.

앞서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미성년자 3명을 총 다섯 차례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과 전자장치 부착 3년,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 5년을 선고 받았다. '연예인 첫 전자발찌' 대상이었던 고영욱은 지난 2018년 7월부로 전자발찌를 풀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경영의 복귀 사례를 예로 들어 고영욱의 SNS 활동에 우려를 표했다. "미성년자 성범죄자가 세상에 판을 치니 고영욱도 슬금슬금 기어나오는구나", "이경영도 아무렇지 않게 영화며 드라마며 나오니까 그거 보고 용기 얻었다 보다", "이경영 보면서 자기도 얼굴 비추며 먹고 살고 싶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성년자 성매매' 이경영, 영화부터 복귀…이제는 지상파 드라마까지 섭렵


배우 이경영.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경영은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이경영은 지난 2001년 미성년자 여성에게 영화 출연을 약속하고 세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의 형을 받았다.


이후 지상파 방송에서 '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이경영은 방송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하지만 이경영은 2005년부터 곧바로 영화 조연으로 얼굴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화 및 드라마에서 이전처럼 굵직한 역할을 맡아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 2019년에는 SBS 드라마 '해치'로 18년 만에 지상파까지 복귀했고, 일부 방송사에서 이경영에 대한 '출연정지'가 끝난 사실이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이경영이 활동을 중단한 해는 2003년과 2004년, 단 2년 뿐인 셈이다.



이경영 이어 고영욱까지…연예인 '성범죄' 눈감아주기 우려


고영욱의 SNS 활동 재개와 이경영의 성공적인 복귀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실제 몇몇 누리꾼들은 "이정도면 충분히 반성했을 거다", "다른 연예인에 비해 너무 오래 쉬었다", "이참에 방송도 다시 나와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영욱을 응원하고 나섰다.

이에 고영욱과 같은 성범죄자의 방송 활동은 물론 유튜브 활동 역시 제도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던 이경영과 달리 고영욱의 경우 KBS·EBS·MBC 등에서 방송출연이 영구적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그외 방송사에는 자체적인 금지제도가 없는 상황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19년 "승리, 정준영 등 물의를 일으킨 피의자의 면피용 연예계 은퇴나 프로그램 하차가 아니라, 방송사에 의한 출연금지가 단호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고영욱의 SNS 활동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SNS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고영욱 스스로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무거움을 깨닫고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 역시 고영욱의 활동에 아예 관심을 주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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