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억 로또 당첨 7년 뒤 법정 선 英남자…반성 없이 '초호화 생활'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1.13 10:50
유로밀리언즈 로또에 당첨된 매트 토팜(오른쪽)과 그의 아내(왼쪽)
영국에서 지난해 성탄절에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 75세 여성을 숨지게 한 남성이 4500만파운드(한화 약 657억원) 로또 당첨자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매트 토팜(31)은 곡예운전으로 75세 여성 마리 레글러를 숨지게 했다. 토팜은 2012년 23세 때 최연소 로또 당첨자가 됐다. 같은 차에 타고 있다 중상을 입은 마리 레글러의 남편 로드니 레글러(78)는 토팜이 로또 당첨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토팜은 영국 동부의 링컨셔주에 사는 친척을 방문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레글러 부부가 탄 차를 덮쳤다. 토팜이 위험한 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토팜은 레이싱광이었고 사고 이후 경찰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카레이싱을 계속했다. 올해 8월 레이싱 경기인 '도닝턴 GT 챔피언십'(Donnington GT Cup Championship)'에 참가해 24만파운드(한화 약 3억원)에 달하는 자신의 자동차로 우승하기도 했다.


더선은 토팜이 사망사고를 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액의 로또 당첨금을 소비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헬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자신의 장모를 위해 60만파운드(한화 약 8억7633만원)짜리 동물원을 샀다. 장모는 자신의 딸들과 함께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팜은 지난 9월 기소돼 화상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위험한 운전으로 로드니 레글러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의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레글러는 오는 12월 18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며 재판은 내년 3월까지 진행된다.

레글러는 "토팜이 로또 당첨자라는 사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원망하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겠지만 사건은 법대로 처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빈자리는 절대 채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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