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짓는 싱가포르 지하철… 기술력·안전 'No1'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0.11.13 06:10

[K-건설, 코로나 뚫고 세계로]인근 백화점, 호텔 등 영향 최소화하는 '탑-다운' 방식 적용… 지역사회와 소통, 안전 최우수상도 받아

편집자주 | 연초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등이 잇따라 해외에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1월에만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따낸 계약만 100억 달러가 넘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해외로 나갈 수도, 바이어를 초청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K-건설은 멈추지 않는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K-건설의 현장을 소개한다.

삼성물산의 싱가포르 지하철 T307현장 전경/사진= 삼성물산


싱가포르의 지하철 확장 노선이 삼성물산 손에서 탄생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2030 지하철 노선 확장 계획에 따라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T307현장은 싱가포르 북부지역과 창이공항 인근 지역을 연결하는 총 연장 43㎞의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지하철 공사 구간 중 하나다.



싱가포르 지하철 T307현장 단독 수주, 기술력 인정받아 1년뒤 또 수주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톰슨 라인 T307공구를 2015년 11월 3억9300만달러(약 4500억원, 당시 기준)에 단독으로 수주했다. 싱가포르 동남부에 위치한 마린 퍼레이드 지역에 대형 터널 굴착기(TBM)로 2687m를 뚫어야 한다. 개착식 터널 343m와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규모가 큰 정거장 1개소도(305m) 공사 내역에 포함돼 있다. 삼성물산은 이 공사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1년 뒤인 2016년 3월 T313공구도 연속 수주했다.

T307현장의 개착식 터널 공사는 탑-다운 방식을 적용했다. 인근에 백화점, 호텔 등이 있어 공사로 인한 지역 커뮤니티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방식은 지하철 천정 쪽 공사를 먼저 끝낸 후 하부 공사를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는 방법이다. 초기 공사만 마무리하면 지상의 도로를 이설하지 않아도 돼 공사가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물산은 대형 터널 굴착기로 지하터널 2687m를 뚫어야 하는 공사에서는 자동 펌핑 시스템을 활용해 단 한 건의 문제도 없이 무사히 굴착을 마쳤다.

빌딩 정보 시스템(BIM)도 활용했다. 자체 개발한 BIM시스템은 공사 기간별 공사 단계가 표시되고 특정 지역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해당 지점에 대한 공사진행 유무와 필요 자재 등 주요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표시된다. 삼성물산은 이런 BIM을 이용해 도로를 여러 번 옮기고 복구하는 작업 단계를 줄여 공정을 앞당기고 주변 민원을 최소화했다.



싱가포르서 안전경영대회 2년 연속 최우수상 받아… 지역사회와 소통해 공사 진행 수월


싱가포르 T307 건설현장 단체사진/사진= 삼성물산



이 현장은 지난해, 올해 연달아 발주처 주최 안전경연대회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경영방침 아래 싱가포르 전 현장 근무자와 주요 경영진들이 싱가포르 육상 교통청의 안전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싱가포르 수행 공사 현장의 안전 체험장을 운영해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수준을 향상시키는 등 안전 관리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T307 현장은 매립 지역에 지하 토목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공과 안전 관리뿐 아니라 사전 작업이 굉장히 중요했다. 현장 인근은 대형 빌딩과 고급 주택들이 밀집해 있고 교통량이 많아 공사구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 기존에 매설된 전선 등 장치들이 많아 관련 기관들과 원활한 소통이 필요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담당 팀을 꾸려 주민, 유관기관 등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먼저 다가갔다. 초반에는 통행이 불편하고 소음도 심해져 공사 반대 민원이 많았으나, 현재는 민원인들이 먼저 행사에 초청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서 공사 진행에 도움을 줄 정도로 관계가 좋아져 큰 마찰 없이 주요 공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고 있다.

T307 현장에서는 근로자 건강관리 및 복지를 위해 힐링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개인별 코로나19 예방에 필요한 각종 물품이 들어있는 위생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작업 중단 시에도 비접촉식 자동온도체크, 자동 출입 기록기 등 각종 IT 시설을 작업 현장에 선제적으로 설치, 운영해 감염 영향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싱가포르 내에서 가장 먼저 공사를 재개하고, 현재는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이전 수준의 작업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안전 컨트롤 센터 및 안전교육실을 설치해 곳곳의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안전 교육까지 시행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지하작업장에 PA(Public Announcement) 시스템을 도입해 상시 안전관련 방송을 실시하고, 불안전한 행동 발생시 즉시 경고 후 안전규정을 환기시키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철행 삼성물산 T307 현장소장은 “현장 직원과 근로자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다 같이 관심과 정성을 쏟아 안전관리를 하고 있어 건설현장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공정과 손익도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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