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CL, 롤러블 TV 시제품 공개…LG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11.10 16:09

자회사 CSOT OLED 패널·잉크젯 프린팅 활용 '기술과시'…상용화 여부는 '미정'

TCL이 최근 DTC 2020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수평형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사진=OLED-info
중국 IT(정보기술) 기업 TCL이 화면을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TV'의 시제품을 공개하며 LG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의 한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이 시장을 선도하는 LG전자는 기술 초격차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CL은 중국 선전에서 최근 열린 DTC 2020 컨퍼런스에서 2가지 형태의 롤러블 OLED TV 시제품을 선보였다.

하나는 LG전자가 정식으로 출시한 롤러블 TV(LG 시그니처 올레드 R)와 유사하게 위아래로 말리는 '수직형' 롤러블 TV다. 또 하나는 좌우로 둘둘 말았다 펼 수 있는 상소문 형태의 '수평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다.

업계에선 특히 수평형 롤러블에 관심을 보인다. 현재 유일한 롤러블 TV인 LG전자 제품과 다른 형태이기 때문이다. 영국 IT 전문지 테크레이더는 "말리는 형태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 신뢰성이 향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갈수록 많은 TV 제조사들이 롤러블 기술에 베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TCL이 실제 롤러블 TV를 상용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TCL의 시제품을 직접 뜯어 보진 못했지만 LG 롤러블 TV와는 기술력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평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17인치 크기로 엄밀히 말해 TV용 디스플레이라고 볼 순 없다"며 "TCL이 앞으로 이런 형태의 롤러블 TV를 선보이겠다는 선언 정도로 읽힌다"고 밝혔다. 기술 초격차로 LG전자가 롤러블 TV 분야에선 중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도 들린다.

TCL의 이번 시제품은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CSOT의 OLED 패널을 활용해 제작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잉크젯 프린팅 방식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활용 중인 진공 증착 공정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TCL은 오는 2024년 광저우 8.5세대 공장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반의 OLED TV 대량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전 세계 모든 TV 제조사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독점 공급받는 가운데 TCL은 자체 조달 방침을 세운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이번 롤러블 OLED 시제품 공개가 TCL의 OLED 기술력 과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시장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TCL은 올 초 미니 LED TV도 선보이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 하지만 아직 기술 초격차 차원에서 한국과는 기술차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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