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드노믹스 경제회복 적임자는'...첫 여성재무장관 나오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0.11.11 02: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은 미국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바이든이 경제 정책의 큰 틀로 대담한 정부 지원과 투자,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소득격차 해소를 제시한 가운데 그가 어떻게 경제팀을 꾸릴지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이 핵심 경제수장 자리에 의회와 재정지출을 협상하고 도널드 트럼프 재임 중 추진된 감세 혜택을 되돌리고 무역상대국들과 훼손된 관계를 봉합할 수 있는 인물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추수감사절께부터 내각 인사 발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장관 후보 1순위는 라엘 브레이너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자리는 재무장관이다. 재무장관은 외교와 금융규제의 키잡이이자 백악관과 연준, 의회를 잇는 메신저로 경제정책을 주도하게 된다.

이번엔 미국 재무부 231년 역사상 첫 여성장관의 탄생이 유력해 보인다. 바이든은 새정부 내각 구성의 키워드로 인종·성별·이데올로기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성을 제시했다. 특히 재무장관과 국무장관 등 내각 핵심인사에 여성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사진=AFP
외신은 바이든 정부에서 초대 재무장관 후보 1순위로 라엘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꼽는다. 케빈 갤러거 보스턴대학 국제개발정책센터장은 지난주 로이터 인터뷰에서 브레이너드를 중도 성향이라고 설명하면서 바이든에게 "강력하고 안전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브레이너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역임했다. 오바마가 지명한 마지막 연준 이사로 확장적 통화정책을 옹호해왔고 최근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원을 촉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은행규제 완화에는 반대해왔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사진=AFP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쟁했던 급진 진보 성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재무장관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바이든으로선 공화당을 염두하지 않을 수 없다. 상원 2석이 걸린 조지아주 결선투표가 내년 1월 5일로 예정된 가운데 외신은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폴리티코는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신속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이든이 상원에 저항에 부딪힐 급진 진보 인물을 임명하는 건 정치적으로 많은 비용이 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일한 제프 지언츠도 바이든이 눈여겨보는 후보다. 지언츠는 혹평을 받던 오바마케어 웹사이트를 구제한 공로로 '미스터 픽스잇(Mr. Fix-it)'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밖에 실비아 매튜스 버웰 전 보건복지부 장관, 세라 블룸 래스킨 전 재무차관,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멜로디 홉슨 애리얼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재무장관 물망에 올랐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엔 '경제교사' 번스타인 물망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 국가경제위원회(NEC)를 이끌 수장에도 눈길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선임연구원을 유력한 CEA 위원장 후보로 꼽았다. 번스타인은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당시 수석경제자문을 맡아 바이든의 '경제교사'로도 불린다.

다른 후보는 경제학자 헤더 부쉬다. 부쉬는 소득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춰 2013년에 출범한 싱크탱크 '공정성장을 위한 워싱턴센터'를 이끌면서 유급 병가, 보육 확대 같은 정책을 홍보하는 데 힘써왔다. 부쉬는 NEC 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제프리 지언츠, 오스탄 굴스비 전 CEA 위원장, 진 스펄링 전 NEC 위원장 등 오바마 행정부 당시 관료들이 바이든 정부에서 경제 관련 요직으로 대거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공격 버틴 파월, 4년 만에 교체되나?


트럼프가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운명을 두고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57%는 파월의 연임을, 43% 교체를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교체된다면 후임으로 보스틱 총재가 고려될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파월 의장은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했고 2022년 2월에 4년 임기가 끝난다. 파월은 차기 행정부가 연임을 요청할 경우 수락할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트럼프의 쉼없는 금리인하 공세에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고 코로나19 위기에서 신속한 대응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바이든이 앞으로 파월 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로비그룹은 바이든에 백인 여성이던 재넛 옐런 전 의장만 빼면 백인 남성 일변도였던 연준 의장에 인종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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