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여행·외식 감소, 물가 끌어내렸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 2020.11.10 13:52
자료=한국은행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근원물가상승률이 하락한 원인이 일부 대면서비스와 품목의 수요하락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여행·숙박·외식 등 대면서비스와 의류·신발 등 상품의 수요가 코로나로 급감했고 근원물가상승률을 0% 초반대까지 하락시켰다는 설명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 올해 1~2월 중 0%대 중후반 수준을 기록하던 우리나라의 전년동기대비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0%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모든 품목들의 물가가 하락한 것은 아니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격·구매량 변화를 중심으로 '코로나 민감품목'과 '비민감품목'을 분류했다. 또 민감품목은 수요량 변화가 큰 경우 '수요민감품목'으로, 공급량 변화가 큰 경우 '공급민감품목'으로 분류했다.

수요민감품목에는 의류, 가방, 신발 등 재화와 음식·서비스, 놀이시설, 호텔, 항공, 여행 등 서비스가 포함됐다. 이들 품목은 수요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가격하락폭도 컸다. 수요량 변화가 컸던 수요민감품목을 별도 계산한 결과 올해 1월 1.3%이던 수요민감품목의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4월 중에는 -0.1%를 기록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물가에 영향을 줄 정도의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아 공급민감품목은 피아노, 손목시계, 국산자동차 등 소수 품목만이 포함됐다. 아울러 의약품, 담배, 상수도료, 타이어 등 상품과 전·월세, 하수도료, 주택관리비, 금융수수료 등 서비스는 코로나 비민감물가로 분류됐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가격·구매량에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료=한국은행

보고서는 수요민감품목이 전체 근원물가 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기여도도 높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체 근원물가를 산출하는 품목의 70%가 수요·공급량 변화가 컸던 '코로나 민감품목', 30%가 '비민감품목'으로 분류됐다"며 "코로나 민감품목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수요량 변화가 컸던 '수요민감품목'으로 분류됐고 이들은 전체 근원물가 산출품목의 37.1%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민감물가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여도는 1월 0.5%포인트에서 4월 0.0%포인트로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원인플레이션 하락은 대부분 코로나 민감물가, 특히 수요민감물가의 상승률 둔화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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