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 재계 인맥 누구냐"

머니투데이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 2020.11.08 10:33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후보가 8일 사실상 당선된 가운데 한국 경제계의 바이든 인맥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조 바이든 당선자는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과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으로 활동한 경력 등으로 볼 때 한국 정계에 비해 재계에는 인맥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당선자는 국내 정치인 중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전 청와대 1차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전 외교통일위원장)이나, 현 정권의 문정인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과 인연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중 박진 의원은 2008년 제18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을 지낼 당시,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조태용 의원도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근무하며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과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미국에서 사업을 할 때 젊은 시절의 바이든과 인연이 있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유엔에서 재임할 당시 미국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와 자주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부통령 시절인 2013년 12월 방한해 청와대를 예방하고, 친손녀와 비무장지대(DMZ)도 시찰하는 일정을 소화했지만 국내 기업인들과 접촉은 거의 없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국 재계 인사들은 정치인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고령의 바이든과는 인맥이나 학맥 등으로 연결될 고리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바이든 당선자의 출신학교인 델라웨어대나 시라큐스대학원과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증시에서 '바이든 테마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과 바이든 후보와의 친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같은 학교를 오랜 시차를 두고 졸업했다는 것이 유일한 연결 고리다.

증시에서 테마주로 꼽히는 두올의 조인회 대표이사는 델라웨어 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고,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는 시라큐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지만, 바이든 당선자는 이들이 태어나기 전 해당 학교를 졸업해 사적 친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각사 종합


단 한국 경제계에선 군수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공화당과 두터운 인맥을 쌓고 있는 인물들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바이든 정부와도 접촉할 수 있다는 기대가 들린다.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미국 정계와 친분을 유지해 왔거나, 사업적으로 미국의 다방면 인사들과 오랜 관계를 쌓아온 인물들이 대표적이다.

군수산업 분야에선 풍산의 류진 회장 외에도 아버지 부시 행정부부터 미국 내 공화당 인사들과 인연을 맺은 김승연 한화 회장과 그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와 함께 방위산업진흥회 회장을 오래 지낸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회장도 바이든 정부와 연결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전경련 회장과 한미재계회의 회장을 맡았던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조현준 효성 회장도 미국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바이든 새 정부와 관계에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각사 종합


이외에 미국내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회장들도 다양한 경로로 미국 정치권과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미재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한미재계회의는 미국 내 정권교체로 민감한 상황에서 당장 오는 17~18일 양일간 제32차 한미재계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한다. 이 회의는 한미 양국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해 바이든 정부의 새로운 한미 관계 변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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