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복 못한다"…선거 캠프 내부도 '받아들여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07 15:46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해 불복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선거캠프 고위 참모진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승복 시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대선 관련 소송을 빨리 마무리하고 남은 임기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날, 트럼프 캠프 고위 관계자들과 변호사들이 버지니아주 의원회관에 모여 대통령의 법적 선택권에 대해 논의했다.

전직 트럼프 캠프 고문은 이 자리에 참석한 인사들 대부분이 대선에서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승복할 생각은 있는 건지, 승복한다면 언제가 될지에 대해 궁금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투표 규칙 변화가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승리할 방법은 더 이상 없다. 힘든 전투"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한 불복 의사를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에서 선거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소송을 낸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도 측근들에게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캠프 내에서도 '승복하지 말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는 건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코레이 르완도스키, 데이비드 보시 등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캠프 내 또다른 고문은 "법정 다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낮지만,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송전을 강행하는 게 불복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를 설득시킬 유일한 방법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도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리는 "대통령이 대선 관련 법적 문제를 포기하고 코로나19 경기부양 협상에 집중하길 바란다"면서 "우린 일을 끝낼 기회가 있고 트럼프와 그의 변호사들이 만들어 온 소음에 빠져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선거 주장에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6일 CBS뉴스에 출연해 "트럼프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윌 허드(텍사스) 하원의원은 트위터에 "현직 대통령이 국민 대다수가 내는 목소리의 합법성을 증거 없이 의심하는 건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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