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펜실베이니아도 역전…오늘 연설 '당선 선언'할까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1.07 05:44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뉴시스

미국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한다. 처음으로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고 당선인을 자임하는 자리일지 주목된다.

이날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며 대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거둔다면 개표가 끝나지 않은 다른 모든 주를 내주더라도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다.


펠로시 하원의장, 바이든에 '당선인' 호칭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저녁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의 연설도 계획돼 있다.

캠프 측은 연설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는 언론에서 곧 승리 선언이 나와 바이든 후보가 '당선인' 자격으로 첫 대국민 연설을 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의 1인자인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후보를 '당선인'이라고 부르며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바이든과 해리스의 백악관 행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선거인단 20명' 펜실베이니아 승리 땐 매직넘버 달성


미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7일 오전 5시) 현재 개표율 95% 기준으로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득표율 49.5%를 기록했다.

이로써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49.3%)에 1만3718표(0.2%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전세를 뒤집었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과 위스콘신 주에서도 사실상 역전승을 거두며 총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매직넘버'인 270명까지 불과 17명을 남겨둔 셈이다.

미 대선에선 전국 득표율과 상관없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국 50개주 대부분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정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예외는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 2곳 뿐이다.


따라서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한다면 개표가 미완료된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 등 나머지 주의 승패와 상관없이 선거인단 20명을 추가하며 매직넘버를 너끈히 채우게 되는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 가운데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선불복' 소송이 변수


다만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은 대선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소송으로 주별 개표 결과가 뒤집히거나 소송 장기화로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는 사태가 없다는 전제에서다.

만약 12월14일 선거인단 투표일까지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 선출 기준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없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이 경우 하원이 대통령, 상원이 부통령을 뽑게 돼 있다.

이때 하원에선 주의 인구 또는 의원 수와 상관없이 주별로 한 표 씩만 행사할 수 있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6개 주, 민주당이 22개 주에서 다수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뜻이다. 부통령을 뽑는 상원도 공화당이 다수다.

만약 차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까지 대통령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이 임시 대통령 직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과정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군 또는 자신을 지지하는 민병대까지 동원하려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자칫 민주당을 지지하는 민병대 또는 트럼프 대통령에 항명하는 연방군 사이에 충돌이 벌어지는 최악의 내전 사태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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