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사느니 스니커즈 산다? 대기업까지 뛰어든 이유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11.09 09:57

[MT리포트]공모주 빰 때리는 스니커테크…"폭발적인 잠재력 있는 스니커즈 리셀 마켓"

편집자주 |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투자가 국민 재테크로 부상했다. 하지만 한 두 주라도 배정받으려면 억대 청약증거금을 내야해 일반인에겐 말그대로 '그림의 떡'. 1020 사이에선 스니커즈 리셀로 공모주 뺨치는 수익을 올리는 '스니커테크(Sneaker Tech)'가 유행이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스니커즈 리셀시장과 투자방법, 성장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IT 공룡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 패션 루키 무신사, 아웃오브스탁과 손잡은 유통 공룡 롯데쇼핑, 그리고 KT까지…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몰려든 빅 플레이어 명단이다. 도대체 스니커즈가 뭐길래, 이렇게 업계의 대표 주자들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지 못해 안달 난 걸까.

2019년까지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는 서울옥션이 출시한 엑스엑스블루와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3개의 중소 리셀 플랫폼이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크림(kream)을 깜짝 출시했고 7월 롯데쇼핑이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달 무신사가 자체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soldout)을 선보였다. 이어서 10월 KT의 자회사 KT엠하우스가 리셀 플랫폼 리플(REPLE)을 또 출시했다.

IT 기업부터 유통업체, 통신업체와 패션업체까지 굴지의 대기업들이 코딱지 만한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한 것이다. 태생이 다른 이종업체들이 이 작은 마켓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문 리셀러와 스니커즈 매니아가 주 고객이던 이 시장은 2020년 현재, 폭발적 성장과 대중화의 초입에 서 있다.

나이키 SB 덩크 로우 슈프림 스니커즈
스니커즈 리셀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곳은 패션·유통업계다. 롯데쇼핑이 아웃오브스탁과 공동사업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발 빠르게 진입한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과 AK그룹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다른 유통업체의 진입 또는 리셀 관련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오는 12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국내 최초로 스니커즈 오프라인 거래소를 개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 운영업체 번개장터가 스니커즈 커뮤니티인 '풋셀'을 인수했다. 풋셀은 개인 간 스니커즈 거래가 활성화된 플랫폼으로 체계화된 리셀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이다.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은 이미 네이버 최대 스니커즈 카페인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계약을 맺고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광고홍보 및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IT·유통·패션업계의 이종 기업이 리셀 플랫폼을 구축해 다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우면서 판은 급격히 커지게 됐다. 한국에서 스니커즈 리셀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한국 진출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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