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는 서울옥션이 출시한 엑스엑스블루와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3개의 중소 리셀 플랫폼이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크림(kream)을 깜짝 출시했고 7월 롯데쇼핑이 아웃오브스탁과 손잡고 리셀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달 무신사가 자체 리셀 플랫폼인 솔드아웃(soldout)을 선보였다. 이어서 10월 KT의 자회사 KT엠하우스가 리셀 플랫폼 리플(REPLE)을 또 출시했다.
IT 기업부터 유통업체, 통신업체와 패션업체까지 굴지의 대기업들이 코딱지 만한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앞다퉈 진출한 것이다. 태생이 다른 이종업체들이 이 작은 마켓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시장이 성장성이 높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전문 리셀러와 스니커즈 매니아가 주 고객이던 이 시장은 2020년 현재, 폭발적 성장과 대중화의 초입에 서 있다.
최근에는 중고 거래 플랫폼 운영업체 번개장터가 스니커즈 커뮤니티인 '풋셀'을 인수했다. 풋셀은 개인 간 스니커즈 거래가 활성화된 플랫폼으로 체계화된 리셀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 공간이다. 네이버 스노우의 크림은 이미 네이버 최대 스니커즈 카페인 '나이키 매니아'와 독점 광고계약을 맺고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광고홍보 및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IT·유통·패션업계의 이종 기업이 리셀 플랫폼을 구축해 다 함께 시장 파이를 키우면서 판은 급격히 커지게 됐다. 한국에서 스니커즈 리셀 대중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의 한국 진출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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