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제약바이오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공약 중 하나로 '오바마 케어' 부활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5일 코스피 의약품업종은 전일대비 3.23% 올라 1만8228.75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의료정밀기기, 제약업종은 3% 넘게 올랐다.
개별 종목 강세도 두드러진다.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만8000원(6.55%) 상승한 78만1000원을 기록했다. 한올바이오파마와 유나이티드제약도 4~6%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피플바이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퓨쳐켐이 16%대 급등했다. 씨젠과 에스티팜, 엔지켐생명과학, 에스텍파마 오스코텍 엔케이맥스도 4~8%대 강세였다.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오바마 케어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심리를 뜨겁게 달궜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 당선을 확정지을 선거인단 숫자인 270명에 근접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른바 '오바마케어'의 확대를 공약으로 걸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부통령을 맡은 바 있어 오바마케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오바마 재임 기간 미국 바이오 종목들도 황금기를 맞아 주가가 6배 가량 뛴 바 있다.
바이든 공약에는 의약품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약가 규제를 강화하고 복제약 처방 장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뇨·암·심장질환 보유 환자의 보험 적용을 거부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미국인의 약 97%(현재 약 91.5%)가 공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보험 제공을 할 수 없는 소규모 사업체 등에는 메디케어와 유사한 공공옵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메디케어 연령도 65세에서 60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표 복제약 생산업체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약가인하 정책을 선호하지만, 타 국가와 유사한 수준의 약가를 원하는 트럼프 정책보다는 약가의 상승을 제한하는 바이든 정책이 조금 더 나은 편"이라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공보험 활용 증가로 인해 의약품 가격이 저렴한 국산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확대될 것이고 R&D 지원 확대로 기술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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