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큰손 'MZ세대'…명품부터 가치소비 '플렉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0.11.06 10:00
온라인 상거래(커머스) 시장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중반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합성어)가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MZ세대 소비성향에 특화한 서비스들이 온라인 커머스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은 10월 거래액이 지난해(140억원)보다 78% 증가한 25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거래액도 지난해(1500억원)보다 73%가량 늘어난 2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거래액은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Z세대 소비 비중이 커지면서 거래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거래액에서 10~30대 MZ세대 소비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대(53%) 소비자였다. 10대와 30대는 각각 11%, 21%를 차지했다. 특히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에서 올해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MZ세대가 온라인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거래액의 증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이들의 이용패턴에 최적화 한 상품 구성과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엄마 카드' 대신 할부 지원 서비스…채식주의·친환경 제품 '가치소비'


오프널 '소비의미학' 사이트
다른 온라인 커머스 오프널은 신용카드가 발급이 어려운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분할 납부 지원서비스 '소비의미학'을 운영한다. 이용자 중 90%가 20대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고른 뒤, 소비의미학 사이트에서 분할납부 서비스를 신청하면 상품금액의 절반, 최대 40만원을 빌려준다. 만약 30만원짜리 이어폰을 구매한다면 이용자와 소비의미학이 각각 15만원씩 내는 식이다. 빌린 돈은 30일 내에 상환일을 정해 원금과 수수료(5%)를 같이 갚으면 된다.


이용자들은 20만~30만원 수준에서 일시적인 지출 부담을 줄이는 목적으로 소비의미학을 활용하는 편이다. 오프널 관계자는 "현재 공개 시범서비스를 통해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을 대상으로 카드 할부같이 이용할 수 있는 시범 결제서비스를 진행 중"이라며 "내년 2분기까지 이용자들의 구매 데이터와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MZ세대의 가치관에 맞춘 전문 커머스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패신저스가 운영하는 '비보트'에서는 채식주의, 친환경 콘셉트의 제품만을 판매한다.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비거니즘(Veganism)'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주요 이용자층이다. 주력 상품은 채식주의자용 떡볶이, 신문지로 만든 연필 등 100여종이다. 패신저스 측은 "Z세대의 주요 소비성향인 '비거니즘, 환경친화, 사회가치'가 상품 입점 기준"이라며 "공정과정과 성분표의 투명한 공개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상품들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패신저스 '비보트' 사이트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5. 5 "회사 따라 지방으로 이사 가요" 집 팔았는데…'1억' 세금폭탄, 왜? [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