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집단감염 땐 2단계 갈수도…거리두기 세분화 '함정'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0.11.04 04:40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일대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10.31. radiohead@newsis.com

"핼러윈은 지났지만 아직 핼러윈은 오직 않았다"

핼러윈발 코로나19(COVID-19) 전파를 우려한 한 방역 전문가의 말이다. 그는 3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신규 확진자수 추세가 유지된다면 오는 7일 이후 1.5단계로 오를 수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게 문제가 아니라 2단계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는 75명이다. 지역발생은 46명이었고 그중 서울이 21명 경기가 15명으로 수도권역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바뀐 거리두기 체계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주 평균 국내발생 일일 확진자 수'다. 주 평균으로 바뀐만큼 모니터링 기간도 기존 2주에서 1주로 단축됐다. 현재 1단계 수준이지만 7일 이후 1.5단계로 격상되려면 주 평균 확진자수가 수도권은 100명, 타 권역은 10~30명 이상이 늘어나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이 추세대로라면 7일 이후에도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개편안을 발표한 1일 "7일 이후 전국적으로 (새 기준을 적용하면) 1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 상황엔 1단계 가능하지만…핼러윈 여파 아직 안왔고 수도권 환자 꾸준히 '증가'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3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유흥가 일대가 주말과 핼러윈데이를 맞아 북적이고 있다.2020.10.31/뉴스1

그러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일단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여전히 수도권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고 그 기세가 주춤한듯 하더니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24일에는 75.3명이었다. 그 다음주인 10월 25~31일은 86.9명으로 늘었다.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61.7명에서 69.7명으로 증가했다.

게다가 출근길 지하철을 방불케한 핼러윈의 여파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코로나19의 잠복기간은 최대 2주이지만 1주일 후부터 감염 여파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서는 1.5단계가 아니라 아예 2단계까지 '퀀텀 점프'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온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1.5단계 뿐아니라 2단계까지 급상승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거리두기 세분화의 '함정'도 지적했다. 개편안이 '선제적인 강한 대응'이 아니라 기존 방식을 문서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예컨대 식당에서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했고 이를 막기 위해서 칸막이 설치, 테이블간 띄우기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어떻게 정부에서 지원할지 방법이 자세히 논의되지 못했다"며 "경제적으로는 지속가능한 거리두기가 될 지 모르지만 의료 파트에서는 얼만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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