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 씹냐, 개집에 선풍기 틀라고"…청주대 전 총장 '갑질' 국민청원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11.03 16:32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의 갑질과 폭언스트레스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스스로를 김 전 총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의 유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5년간 아버지가 운전기사를 하면서 (김 전 총장의 가족이 시키는) 개밥주기, 개집 정리, 구두 닦기, 거북이 집 청소 등 온갖 일을 했다"고 고발했다.

또한 그는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2~3년 간의 휴대전화 녹취록과 업무수첩 등을 발견했다"며 "녹취록에는 김 전 총장이 아버지에게 폭언을 한 내용이 모두 담겼다"고 밝혔다.

지난 2일 한 언론에 드러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은 A씨에게 "내 말 씹냐? 개XX, 내가 돌겠어. 왜 이따위 짓을 하느냐고. XX놈 같이" 등의 폭언을 쏟아냈다.

김 전 총장은 "와서 우리 집 쓰레기 좀 치워줘요. 리어카 들고 와요. 양이 많으니까"라고 쓰레기 치우기를 지시했으며 "34도예요. 30도가 넘으면 (선풍기) 틀어주라고"라며 개에게 선풍기를 틀어 줄 것을 A씨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녹음 파일은 2018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2년여 기간 동안 5시간 분량에 달한다.

A씨는 지난 8월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유족들은 이를 김 전 총장의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와 관련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청주대 민주동문회는 성명을 내 "폭언·갑질을 한 김 전 총장은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김 전 총장은 당장(청주대의 학교법인인) 청석재단 뒤에서 실세 역할을 중단하고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완전히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전 총장은 청석학원 설립자의 손자로 청주대 총장(2001~2014년)과 청석학원 이사(2002~2017년)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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