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에 '年 1273억', ESG '올 A+'…지방은행은 '착한경영'이 대세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 2020.11.04 05:06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BNK·DGB·JB 등 지방 금융지주회사가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우등생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사회공헌에 투입한 돈만 1200억원이 넘는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산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평가·등급’에서 BNK·DGB·JB금융지주가 나란히 통합등급 A+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매년 비재무적 성과를 근거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측정해 왔다. 평가대상인 110개 금융사 중 A+를 받은 금융사는 3대 지방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5개다.

BNK금융은 ‘지속가능금융 실현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ESG비전을 내세웠다. 최근 ESG 관련 국제적 표준기구에 가입했다. 올해 중 이사회에 ESG 관련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BNK부산은행은 친환경 기업과 녹색인증기업에게 금리 감면 혜택을 주는 대출상품과 배출가스 저감용 버스 구매 자금을 지원하는 대출 등 친환경 금융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BNK경남은행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특화한 대출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했다. BNK금융지주는 지배구조에도 신경을 써 금융지주 최초로 대표이사 회장 연임을 제한했다.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도 개선했다.

DGB대구은행은 소상공인 2차 대출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실시했다. 지난달까지 집행된 대출금이 1000억원을 넘겼다. 환경 특화 점포 ‘DGB사이버그린지점’을 운영한다. 녹색예적금, 그린건강적금, DGB그린론, DGB그린카드 등 무통장 친환경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금융권 최초로 ‘CEO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해 19개월에 걸친 검증을 거쳐 임성훈 대구은행장을 뽑았다. 그 결과 지배구조 부문 평가등급이 지난해 B+에서 올해 A+로 올랐다.


JB금융 역시 ‘비 올때 우산을 빼앗지 않는다’는 사회공헌 원칙을 지키고 있다. JB전북은행은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신규자금 1500억원, 만기연장 1500억 등 총 3000억원 규모 특별자금 대출을 지원했다. JB광주은행도 5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오는 6일까지 지원한다.

J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환경경영 원칙’을 세워 환경관련 법규·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저탄소, 에너지 절감경영을 펼쳐왔다. 친환경 금융상품 판매와 더불어 ‘도시 숲과 공원 가꾸기 활동’ 등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했다.

은행연합회의 ‘2019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투입한 금액은 약 1273억원이다. 부산은행이 4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구은행 300억원, 경남은행 221억원, 광주은행 174억원, 전북은행 120억원, 제주은행 22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구은행의 경우 당기손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 비중이 14.07%에 달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게 지방은행 설립 취지 중 하나”라며 “경제가 어려워도 지역민들을 위한 활동과 ‘착한경영’의 고삐를 풀 수 없고 이는 고객과의 신뢰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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