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결속 행보' 윤석열, 이번엔 차장·부장 검사 대상 강연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 2020.11.01 11:18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대전 고등검찰청·지방검찰청을 방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전방위적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결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신임 차장·부장검사를 상대로 강연에 나선다.

1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3일 충척북도 진천 소재 법무연수원 본원에서 사법연수원 34기 등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을 대상으로 열리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윤 총장은 1시간 가량의 강연을 진행한 이후 만찬도 함께할 예정이다.

윤 총장이 방문하는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채널A 강요미수' 사건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이 근무하고 있어, 이들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윤 총장은 오는 9일에는 신임 차장검사 교육에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은 통상적인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대검 관계자는 "신임 차장·부장검사 교육과정에 검찰총장의 일정은 항상 포함돼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일선 검사들에게 "형사 법집행 개혁에 앞장 서 달라" 당부했다. 취임 직후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지됐던 지방검찰청 순회 일정을 재개한 것이다.


일선과의 접촉을 늘려가는 윤 총장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거세지는 압박 속에서 내부 결속 다지이게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은 최근 '라임 사건'과 '검찰 총장 관련 사건'에서 윤 총장을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데 이어 윤 총장을 겨냥한 감찰까지 지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평검사를 공개 저격한 것과 관련해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29일 '인사권과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의 과거 인권침해 논란 기사를 소개하며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 적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검찰내부망에 "저도 이환우 검사와 같은 생각이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정면으로 맞섰다. 최 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의 사위다. 글에는 "저도 커밍아웃한다"며 댓글이 300개 가까이 달렸다. 전체 검사 수가 20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검사들이 추 장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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