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사태' 이후 52년간 잠겼던 靑북악산 文대통령이 열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20.10.31 12:28

[the300]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북악산 성곽 북측면을 52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에 앞서 최종점검을 위한 산행에서 달혔던 철문의 열쇠를 따고 있다. 1968년‘1·21사태’이후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은 11월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2020.10.31.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2년간 잠겼던 북악산 철문을 국민과 함께 열었다. 2017년 대선 당시 북악산과 인왕산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10시 산악인 엄홍길, 배우 이시영, 부암동 주민, 북악산 개방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북악산 성곽 북측면 둘레길 산행을 했다.

이번 일정은 1968년 김신조 등 북한군이 남한에 침투한 '1·21 사태' 이후 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최종 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 일반인들에겐 11월1일 오전 9시부터 개방된다.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은 2017년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2018년 인왕산길 완전 개방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지는 세 번째 청와대 인근 지역 개방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개방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엔 북악산 남측면도 개방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 엄홍길 대장과 대한산악연맹 회원을 만나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북악산 성곽 북측면을 52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에 앞서 최종점검을 위한 산행 중 청운대안내소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으로부터 개방 후 관리계획과 개방을 위한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1968년‘1·21사태’이후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은 11월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2020.10.31.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북악산 성곽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에 도착해 김도균 수도방위사령관으로부터 북악산 관리 현황을 보고 받고, 관리병으로부터 열쇠를 받아 북악산 철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 52년간 굳게 닫힌 북악산을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문 대통령 일행은 북악산 제3출입구(청운대 안내소)에 도착해 문화재청장과 종로구청장으로부터 북악산 개방 준비 과정, 개방 후 관리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후 청운대 안내소로 이동해 입산 비표를 수령하고 청운대 쉼터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북악산 남측면과 서울시가 내려다보이는 청운대 쉼터에 도착해, 문화재청장, 수도방위사령관, 종로구청장,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등 참석자들과 2022년 북악산 성곽 남측면 개방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로 이동하는 동안, 한양도성 축조 시기에 따라 성벽 구조물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설치됐다며, 한양도성이 갖는 문화재적 가치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곡장 전망대를 거쳐 제4출입구에서 북악산 등반을 마치고, 백사실 계곡과 백석동천으로 이동하며 주말 산행을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개방 점검행사는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상황을 고려해 산행 참석자를 최소화하고 손소독, 발열검사,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북악산 성곽 북측면을 52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에 앞서 최종점검을 위한 산행을 하고 있다. 1968년‘1·21사태’이후52년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은 11월1일부터 일반 시민에게 개방된다. 2020.10.31.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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