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이익 3조 첫 돌파 '초읽기'…3Q 영업익 9590억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10.30 16:19

(상보)


LG전자가 코로나19(COVID-19) 확산에 따른 '집콕' 수요 폭발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과 대형 TV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는데 이 같은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경우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3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8%, 22.7% 증가한 규모다.

생활 가전을 책임지는 H&A본부는 매출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19년 2분기 6조1028억원 이후 분기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영업이익도 역대 3분기 기준(2019년 3분기 4288억원) 최대 기록이다.

특히 가전 사업에서만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연간 영업이익도 2조원을 밑돌았는데 올해는 3분기 만에 2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스팀 가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덕분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비롯해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올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찍었다.

전 세계적으로 '올레드 TV' 판매 효과를 톡톡히 본 HE사업본부는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올렸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줄줄이 연기됐지만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이 본격 판매를 재개한 효과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48억 원, 영업손실 14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전분기 대비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ODM(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자구 노력으로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는 물론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재가동에 따라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가 늘며 적자폭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6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BS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한 1조4828억원, 7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5448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 3조원대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가장 높은 연간 영업이익을 올린 해는 2018년으로 2조7033억원이다.

다만 코로나19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의 향배가 갈리는 만큼 4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LG전자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위생 가전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물경제의 회복속도가 약하고 각국이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이동제한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등 경기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도 "철저한 공급망 관리와 원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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