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는 30일 SNS에 "김봉현(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라며 나의엽 수원지검 안산지청 부부장검사의 사진과 이력 등을 폭로했다. 그는 신상 공개의 배경으로 "공익적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또 다른 글에서 "김봉현은 내 금호고 8년 후배고, 내가 9월 21일 걔를 설득해 받아내고 모든 것을 뒤집었다. 내가 이 사태 주범이다. 믿거나 말거나"라고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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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신상폭로 박훈 변호사…'처음' 아니다━
또 다음 공란에 대해선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면서 "김장겸과 이강세(전 광주MBC 사장이자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그 당시 여야 인사들을 소개 받았다"고 부연했다. 또 세 번째 공란에 대해선 "이른바 윤석열(검찰총장의) 대윤, 소윤 할 때 윤대진(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이름이 가려진 것"이라며 "(김 전 회장이) 윤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가져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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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석궁 테러' 변호인…거침없는 언변, 욕설까지━
그는 과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상근변호사를 맡으며 노동문제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영화 '부러진 화살' 모델인 '판사 석궁 테러' 사건의 김명호 전 교수 △가수 고(故) 김광석의 아내인 서해순씨, 성추행 의혹 보도 관련 정봉주 전 의원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사건들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평소 SNS 등을 통한 거침없는 언행과 함께 때로는 욕설도 서슴지 않아 '깡패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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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기소 검찰에 "개XXX"…'검찰권력 폐단' 비판━
최근의 잇단 검찰 인사 관련 실명 공개 역시 석궁 테러 사건 등을 비롯해 이전부터 검찰 권력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해 왔던 만큼, 조국 사태를 계기로 최근까지 지속된 '검찰개혁'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그의 SNS를 통한 신상공개의 적절성 역시 논란이다. 라임 사건 관련 검찰의 수사는 물론 김봉현 서신의 감찰 결과 역시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변호사의 신상공개가 지나치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보수성향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이날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로 박 변호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피고발인은 변호사로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SNS를 통해 검사의 신상을 공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피고발인의 주관적 감정이 많이 반영됐고 피고발인의 게시글을 공익 목적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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