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공개한 2차 입장문에서 "A변호사가 청와대 모 수사관 자살 관련 사건 당시 '총장님 모시고 상갓집 다녀왔다'고 하는 말을 전해듣고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구나 하며 신뢰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담동 술집에서 (A변호사와 함께)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거부할 수 있었겠냐"며 "A변호사 말을 믿고 수사팀이 원하는대로 모든 협조를 다해줬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이 언급한 모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던 검찰 수사관 백모씨다. 백씨의 상가는 백씨의 빈소는 지난해 12월2일 마련됐다.
A변호사는 머니투데이 더엘(theL)에 지난해 12월2일 카드 결제 내역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A변호사는 당일 오후 7시47분 서울 서초구 본인 사무실 근처 음식점에서 8000원을 결제했다. 윤 총장은 당일 저녁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씨의 빈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소는 걸어서 20분 거리다.
A변호사는 김씨가 입장문에서 주장한 '(A변호사가) 윤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며 사우나에도 함께 다니고 윤 총장의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도 A변호사가 관여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같은 아파트에 살기는 했으나 사우나를 같이 다닌 적도 없고, 변호사 신분으로 인사청문회를 돕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 측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유력한 접대 날짜를 지목하고 그간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던 검사 한 명에 대해서도 진술했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검사들의 얼굴도 기억하고 술값도 특정하면서, 가장 중요한 날짜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변호사사무실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세청 비용처리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날짜를 특정해주면 당일 동선을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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