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수 한국에너지기술원 책임(수소시범도시 인프라기술 개발연구단장)은 29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회수소경제포럼 주최, 머니투데이 주관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 '수소 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 현황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울산, 안산, 전주·완주 3곳을 수소시범도시로, 삼척을 R&D 특화도시로 선정했다. 내년까지 실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생활에서 친환경 수소에너지 생산 등 신기술 실증과 확산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4월부터 진행된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 개발 사업은 오는 2023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출연금 166억원, 민간부담금 77억원 등 총 243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척에 설립될 수소R&D 특화도시의 핵심은 130만㎡ 규모 수소에너지 뉴타운 개발이다. 이는 상암 월드컵경기장(9126㎡)의 약 14배에 달한다.
이와 함께 △수소전기차 772대 보급 △삼척 수소 충전소·버스충전소 구축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 △수소연료전지발전 연계 스마트팜 조성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노후 시내버스 수소버스 교체 등도 추진된다.
강 책임은 "주민들이 기존에는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컨슈머(소비자)였다면 에너지 거래 활성화를 통해 프로슈머(prosumer·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로 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설비동에 에너지를 저장해 주거단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외부 에너지 공급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너지기술원은 이번 연구의 예상 성과로 △수소·도시가스 듀얼 연료전지 △도시·주거형 안전수소저장시스템 △EMS(에너지관리시스템) 연계 안정성 강화 수전해 시스템 △제로에너지 2등급 이상 고성능 주거단지 시공 △도시단위 에너지 수요 예측 지도 개발 등을 꼽았다.
강 책임은 이번 특화 도시가 수소도시 사업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범 수소주거단지 사업, 신도시 지구단위 수소주거사업, 해외 독립형 수소주거단지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강 책임은 "이전에는 에너지를 중앙에서 생산해 나눠주는 중앙집중형 체계였다면 이제는 재생에너지 등 탈탄소화가 이뤄지면서 분산되고 있다"며 "각 지역별로 맞춤형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민주화'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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