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떼나 못떼나…LG화학 오늘 표대결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김성은 기자, 조준영 기자 | 2020.10.30 04:35

LG화학 사상 첫 전자투표 도입, 개인투자자 등 전자투표 '반대' 운동 결집... 결과는 주총 후 공시




“개미들의 반란이 성공할까”

LG화학이 배터리 부문 물적 분할 안건을 상정한 임시 주주총회가 30일 열린다. 표 대결은 이미 시작됐다. LG화학이 이번에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한 때문이다. 누구나 5분이면 가정용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찬반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게 됐다. 그간 물리적 거리, 직장생활 등을 이유로 주총 참여가 어려웠던 개인들이 이번 물적 분할안에 강하게 반대해왔던 만큼 이들의 전자투표 참여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까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투자자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리는 LG화학 주총장에 직접 나가 투표하면 된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의 모습. 2020.2.28/뉴스1


LG화학에 따르면 ㈜LG를 비롯한 최대주주 그룹이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내 기관투자자와 개인이 보유한 지분은 각각 8%, 12%로 추정된다. LG화학도 자사주를 2% 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뱅가드, 피델리티, 블랙록 등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은 약 38% 정도다.

국민연금은 이미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이번 물적 분할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선언한 상황이다. 불특정 다수 투자자들로 구성된 개인들이 1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얼마나 표심이 결집될지는 미지수다.


개인 투자자 전부가 전자투표에 참여해 반대표를 던질 경우 반대 의결권 지분은 22% 정도다. 국민연금과 개인투자자 등이 반대 의사를 관철시키려면 12% 가량의 지분만 끌어오면 된다. 물론 이 역시 개인 투자자의 거의 대다수가 전자투표나 주총장 출석을 통해 일제히 반대표를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의 얘기다.


남은 것은 외국인(38%)과 국내기관(8%) 등 46% 지분의 향방이다. LG 측이 분할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37% 가량의 지분을 자기네 편으로 끌어와야 한다. 특히 외국인들은 글로벌 1,2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 글래스루이스가 분할안에 찬성 의결을 권고한 만큼 외국인 중 다수가 LG측에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편 전자투표는 주주들이 주총 현장에 나가지 않고서도 자신의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를 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국내에서는 2016년 3월 정기주총 시즌에 처음 도입이 됐다.

예탁결제원이 처음으로 이 제도 시행 때부터 시스템을 운영해왔고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전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탁원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한 상장사의 수는 2018년 517개사, 2019년 581개사, 그리고 올해 3월까지 659개사 등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