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손 맞잡았던 文·MB…'징역 17년'으로 끝난 악연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0.10.29 17:00

[theL] 악수하고 미소 나누던 두 사람…문재인정부 집권 후 '적폐청산' 수사, MB 결국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입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 입구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 전 대통령이 먼저 조문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문 대통령과 마주쳤고, 문 대통령이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이민주당 전신) 대표였다. 이명박정부의 자원비리를 밝혀야 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국정조사에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각종 언론행사에서 이 전 대통령과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15년 조선일보 창간기념식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웃음 띤 얼굴 밑으로 긴장감이 흘렀던 것이 사실이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했던 일 때문이다. 박근혜정부 몰락 이후 집권한 문재인정부는 '적폐청산' 구호 아래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개시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1월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하여 많은 국민들이 보수를 궤멸시키고 또한 이를 위한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 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8년 1월 기자회견에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면서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책임을 물어달라 하는 것이 저의 오늘의 입장"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2개월 뒤 검찰에 구속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1·2심 두 번의 최후진술에서 "부당하게 돈을 챙긴 적도 없고, 더구나 공직을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탐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특히 2심 최후진술에서는 "법을 다루는 검찰이 이명박 정부를 비리 정권으로 만들고 정치적 평가를 왜곡되게 하는 것을 목도했다"며 "이명박 정부는 임기 5년 동안 사리사욕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 정권이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굳히기 위해 이전 보수 정권을 적폐로 몰고 있다는 비판으로 읽혔다.

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을 하루 앞둔 28일 "사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다음날 징역 17년 확정 판결을 전해듣고서는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였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30일 병원 치료를 받고 주말을 보낸 뒤 내주 초 수감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한다. 검찰은 아직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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