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트럼프 탄핵 논의가 있었다"고 폭로했던 익명의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28일(현지시간) 신원을 밝혔다.
마일스 테일러 전 국토안보부 장관 비서실장은 이날 '미디엄'에 내가 더이상 익명이 아닌 이유'란 글을 올려 자신이 NYT 익명 기고문 필자라고 밝혔다.
테일러는 "2년 전 나는 트럼프를 위해 일하고 있으면서도 NYT에 그의 아주 위험한 대통령직에 대한 익명 칼럼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비판을 체제 전복으로 보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침묵을 빚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나는 공화당원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하기를 원했다"면서 "그러나 위기의 시기에 나는 트럼프가 결함이 큰 사람이란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걸 너무나 자주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2년 반동안 트럼프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목격했고, 결국 선거 전 내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익명의 기고를 한 이유를 밝혔다.
테일러는 오는 대선을 앞두고 "우리는 트럼프가 계속 공직에 있어도 좋을지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이것을 염두한다면 그는 두번쨰 임기를 할 수 없을 것이고 우리도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사람의 품격과 우리나라의 품격에 관한 선거"라며 "이것이 내가 공화당원들에게 당보다 국가를 우선시하라고 설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NYT는 2018년 9월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리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당시 기고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내각 내에서 탄핵 절차를 논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 기고자는 지난해엔 트럼프 대통령을 추가 고발하는 '경고'(Warning)이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 테일러가 자신이 익명의 기고자라는 것을 밝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마일스 테일러가 누구냐? 나는 그를 모르고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NYT의 또 다른 사기일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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