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11월3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계속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바이든은 54%의 지지율로 트럼프(42%)를 12%포인트 차로 리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3∼26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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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막판 지지율 격차, 20년래 최대" ━
트럼프가 바이든을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선거 당일 투표율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샤이 트럼프'로 불리는 숨은 보수표가 선거 결과를 뒤집었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밝힌 응답자들은 바이든 64%-트럼프 34%, 아직 투표 전이지만 사전투표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바이든 63%-트럼프 33%로 바이든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반면 선거 당일 투표 계획을 세운 응답자의 59%는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CNN은 "트럼프가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는 선거 당일 투표율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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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유색인종 바이든 지지…대학나오지 않은 백인 남성 트럼프 지지━
여성과 유색인종 지지자는 바이든을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보수층이 텃밭인 트럼프는 백인층과 남성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응답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61%, 트럼프 지지율은 37%였다. 남성 응답자 중에서는 48%가 트럼프, 47%가 바이든을 지지해 엇비슷했다.
유색인종의 바이든 지지율은 71%, 트럼프 지지율은 24%로 격차가 무려 50%포인트에 육박했다.
백인 응답자의 경우 트럼프(50%)와 바이든(48%) 지지세가 갈렸지만, 트럼프 지지자가 근소하게 더 많았다.
유색인종 여성의 경우 77%가 바이든을, 유색인종 남성은 64%가 바이든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백인 여성의 경우 54%가 바이든에 표를 던졌다. 반면 백인 남성의 경우 56%가 트럼프 지지 의향을 나타냈다.
다만 백인 응답자의 경우 학력에 따른 지지율 차이가 나타났다. 대학 졸업 백인 응답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58%, 트럼프 지지율은 40%인 반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유권자의 경우 58%가 트럼프, 40%는 바이든을 선호했다.
65세 이상 노령층 유권자의 경우 55%가 바이든을 지지했고, 44%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35세 이하 젊은 유권층에서는 바이든(68%)의 인기가 트럼프(30%)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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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업무수행 지지도 42% 그쳐━
그가 업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각각 55%, 56%로 성인 전체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층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트럼프의 대통령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CNN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40∼45%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처음 실시한 2017년 조사 결과(44%)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역전승했던 트럼프가 4년의 임기 동안 지지율을 좀체 끌어올리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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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이번 대선, 인기없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될 것"━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응답자의 48%는 바이든이 좋아서라기보다 트럼프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지지를 표명한 응답자의 또 다른 48%는 바이든이 좋아서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10명 가운데 8명(79%)은 바이든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순수하게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CNN은 또 "트럼프 대선캠프의 막바지 선거전략은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이같은 네거티브 공세는 바이든에 대한 호불호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55%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 호감, 42%는 비호감을 표시했는데, 이는 이달초 조사 결과와 달라지지 않았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57%), 호감(41%) 비율도 이달 초와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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