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0월 업황BSI는 전월대비 10포인트 오른 74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20년 1월(75) 수준에 근접했다.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1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는 기업이 현재 기업경영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3255개 기업(응답 2823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도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산업이나 기업규모 및 형태에 상관없이 전부 상승했다. 10월 업황실적은 9월에 전망했던 10월 업황전망 수준을 모두 뛰어넘었다. 경영여건이 예상보다는 더 나았던 것이다.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상승한 79로 집계됐다. 2018년 6월(80)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35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등이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BSI가 전월대비 6포인트 오른 81, 중소기업은 18포인트 오른 76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업황BSI 상승폭은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전자부품, 자동차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판매가 증가했다"며 "중소기업은 지난달 중소기업 업황이 하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전월대비 7포인트 오른 69를 나타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영업활동이 정상화됐고, 비제조업 체감경기가 회복됐다.
세부업종별로는 도소매업(+10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이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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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업황전망도 긍정적…도소매업 '코세페' 기대━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27포인트), 1차금속(+21포인트), 화학물질·제품(+1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았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문·과학·기술(+11포인트), 도소매업(+9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에 대한 회복 기대가 많았다.
도소매업의 경우 11월부터 시작되는 소비진작행사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계기로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심리지수를 합성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12.7포인트 오른 85.9를 기록했다. 네 달 연속 올랐다. 계절·불규칙 변동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한 78.0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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