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 아모레퍼시픽, 맹추격 당하는 위태로운 1등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10.28 17:40

아모레퍼시픽그룹, 3분기 매출 1.2조, 영업익 610억원...당기순이익 70억원 그쳐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 '설화수' 이미지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3분기 1조20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 LG생활건강의 뷰티 사업부 매출액은 1조1438억원으로 불과 603억원의 격차를 남겼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 2086억원, 영업이익이 610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3분기 대비 23%, 49.4%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7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대비 93.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의 확산은 국내 화장품업계의 주요 유통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오프라인 가두점을 강타했다. 특히 이익률이 좋은 면세 채널에서의 매출 증발 충격이 컸는데 이는 경쟁사 LG생활건강도 예외는 아니었다. LG생건의 3분기 뷰티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5%, 6.7%씩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 감소폭이 훨씬 컸기 때문에 이제 LG생활건강은 1위 아모레퍼시픽을 턱 밑까지 추격한 상태다. 매출액은 불과 600억원 남짓 차이가 날 뿐이고 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분기 610억원, LG생활건강 뷰티 사업이 1977억원으로 이미 3배 이상 많은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 강화로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생건이 3분기 중국에서 매출이 22% 성장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에서도 부진했다. 중국 온라인 채널에서 설화수를 비롯한 럭셔리 브랜드가 선전했지만 오프라인 채널이 크게 부진했다.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전년비 22.4% 감소한 1조886억원을, 영업이익은 47.9% 줄어든 56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727억원,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360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면세점,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라이브 방송 등 디지털 플랫폼과 협업하면서 침체된 상황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다.

국내 화장품업계가 비수기인 3분기에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비레디, 브로앤팁스, 큐브미, 순플러스, 레어카인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신규 브랜드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성과였다. 라네즈의 '네오쿠션'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두 달 만에 12만개 이상 팔려나갔고 아이오페도 에센스 품목 성장이 두드러졌다.

해외 사업 매출은 13% 감소한 4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3% 줄어든 197억원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비 80% 성장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그밖에 설화수가 인도의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와 동남아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에 입점했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이 38% 감소한 80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에뛰드는 매출이 33%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적자를 나타냈지만 적자폭은 줄었다.

3분기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악은 지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등 가맹점주의 반발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채널 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위기 속 유연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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