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28일 시정연설에서 "미래성장동력에 과감히 투자하겠다"며 "특히 인공지능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등 차세대 분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한 제조업체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재차 신산업 투자를 강조하면서 기업들도 일관된 투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AI반도체 및 시스템반도체, 미래차는 실제로 문 대통령이 취임 초반부터 육성하기로 한 3대 신산업에 포함된다. 문 대통령은 경제 현장행보도 이에 기초해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선 지난해 4월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 직접 참석했고 현대차 등 모빌리티 기업 현장에도 빈번하게 참석해 격려하고 있다.
정부는 문 대통령의 삼성전자 현장 방문 당시 10년 간 시스템반도체 R&D(연구개발)에 1조원을 투자하고 1만7000명의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생산공급)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시정연설은 1년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 문 대통령의 신산업 투자 의지가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줬다.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 방안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를 중심으로 구축한 얼라이언스2.0 플랫폼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미래모빌리티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가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됐다. 실제로 수출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났다. 전기차는 올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이상, 수소전기차는 46%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런 미래 모빌리티 신차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33%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모빌리티 대전환을 한 단계 앞당길 완전자율주행차의 상용화도 2027년 조기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미래차 부품과 소재, 기술개발, 실증에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문 대통령과 정부가 구상하는 미래성장동력은 그린 뉴딜의 핵심 축이다. 민간에선 이미 그린 뉴딜의 타이틀 아래 미래모빌리티와 시스템반도체를 포괄하는 투자가 시작됐다.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그린뉴딜엑스포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실증 사례들이 다수 확인됐다.
전시회에 참석한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시한 첫 상용 수소전기차 넥쏘는 이미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전환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