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생트집 잡았다가…"피해망상" "한국 배워라" 조롱당한 中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0.10.28 16:43
방탄소년단(BTS)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유명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스페셜 퍼포먼스'로 초대받았다. 방탄소년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출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17./사진=[서울=뉴시스]

미국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중국은 케이팝 거인과의 대결에서 졌다'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실었다.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소감을 트집 잡아 불매운동까지 벌인 중국을 비판한 것.

홍콩 출신 언론인 아서 탐은 이날 BTS의 수상소감 논란에 대해 "중국이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것이다. 중국군에 대한 언급이 없단 이유로 발언을 이상하게 해석했고, 국수주의 정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지난 7일 BTS 리더 RM은 미국 비영리재단 코리아소사이어티의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라며 "양국이 공유하는 고통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언제나 기억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원론적 발언이었지만 중국에선 곧바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6·25전쟁을 부르는 중국식 용어)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군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대해 WP는 "중국이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벌였단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중국 국수주의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BTS를 모략한 일부 기사를 슬그머니 삭제했다.

WP는 BTS 팬클럽 '아미' 뿐만 아니라 중국 일반 누리꾼도 중국 국수주의에 반기를 들었다면서, "중국은 BTS를 공격함으로써 자국의 정치적 중요성을 드러내려 했겠지만 이는 중대한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BTS의 팬들이 얼마나 많은지 과소평가했다"며 "특히 코로나19가 만연한 시기 BTS가 팬들에 주는 위안은 상당하다. 마치 국가가 종교를 금지할 수 없는 것처럼 이 또한 굴복시킬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오피니언 막바지에 WP는 "문화적 관점에서 중국은 매우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렸다"며 "전세계적으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의 이미지는 계속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같은 고위 관리가 (BTS와 같은) 보이밴드와의 싸움을 선택한 이 당혹스러운 광경은, 중국이 스스로 만들고 싶어했던 '무적'의 이미지와도 역행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WP는 "중국이 자국 이미지에 신경을 쓴다면 한국으로부터 몇 가지를 배워야 한다"며 "한국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창조산업을 지원해왔다. 음악 등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이해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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