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거래대금 25% '뚝'…증시도 찬바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10.28 11:35

[오늘의 포인트]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국내 증시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미국 대선, 코로나19 재확산, 추가 경기부양책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개인은 올해 들어 월별 기준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27일) 하루 평균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21조48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조4717억원에 비교하면 한 달 만에 4분의 1 가량 빠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9383억원이었다. 5월(9조9573억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그동안 △6월 13조746억원 △7월 13조334억원 △8월 16조1974억원 △9월 14조1956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코스닥 역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이달 하루 평균 코스닥 거래대금은 10조5479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3거래일 거래 동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8월과 9월에는 모두 일평균 거래대금이 14조원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급증하며 주식 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정체 구간에 접어들면서 자금 유입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올 8월(고점 2458.17) 이후 2200~2400p 선을 오가고 있고 코스닥도 고점 대비 100포인트(p) 이상 하락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월별 기준으로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27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1조2787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거래대금 비중은 4달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분수대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원들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3억원 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또한 정부가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는 방침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대주주 요건 강화 때마다 개인들이 연말에 주식을 매도하는 추세였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이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이면서 800선까지 무너졌다. 기관투자자는 이달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1조5596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은 미국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경기부양책 지연 등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개월 동안 위험자산에 열광하던 투자심리가 한층 차분해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달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도 비슷한 분위기로 주식 시장이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미 대선 이후에도 결과에 대한 평가, 재해석 등이 이뤄지며 투자심리에 일정한 방향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 실적과 거시지표 등 펀더멘털 모멘텀의 지원을 기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금이 불확실성 해소 시점에 맞춰 장기적으로 매수에 나설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유행, 부양책 지연, 대선 불확실성 등 악재는 이번 주를 정점으로 그 영향력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연말과 내년을 겨냥했을 때 다시 매수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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