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0일 전투'서 과학기술 강조하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0.28 07:06

코로나19 여파 국경 봉쇄 후 자립 경제 절실
관영·선전 매체 통해 과학·기술자 앞장설 것 촉구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농업연구원 농업토지자원연구소를 조명했다. 신문은 "알곡 생산을 늘이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에 창조적 지혜와 열정을 바쳐가고 있다"라며 연구소 연구원들을 독려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에 대비해 '80일 전투'에 나선 북한이 최근 매체를 통해 과학자와 기술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봉쇄하고 자력갱생으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을 통해 자립 경제를 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27일 '80일 전투에 떨쳐나선 과학자, 기술자들 성과 확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자체 힘과 기술로 투쟁하고 있는 과학기술 부문 사례를 소개했다.

매체는 농업연구원과 벼연구소, 강냉이(옥수수)연구소의 일꾼들과 과학자들이 다수확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하기 위해 두뇌전과 탐구전 열풍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밭작물연구소 일꾼들과 과학자들은 농업과학기술 발전에서 획기적 전환을 위해 재해성 기후, 병해충에 잘 견디는 밭작물을 육종한 이후 이를 확대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의 일꾼들과 과학자들도 영양가와 생산성이 높은 남새품종을 더 많이 육종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올해 수해 영향으로 농작물 생산에서 미진하거나 예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성과를 '기술'로 만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같은 날 '80일 전투 승리의 지름길을 열어나가는 개척자, 전초병'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학자, 기술자들의 역할을 촉구했다.


신문은 "당대회가 있을 때마다 큼직큼직한 과학연구 성과로 당대회를 의의있게 맞이하는 것은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의 자랑스러운 투쟁 전통"이라며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진행한 70일 전투에도 과학자, 기술자들이 투쟁을 벌였다고 상기했다.

이어 "방역전선을 철통같이 견지하면서 재해복구와 올해 농사 결속,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을 최대한 다그쳐야 할 과업들은 어느 것이나 다 소홀히 할 수 없는 투쟁 목표들"이라며 이를 위해 과학자, 기술자들이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은 이처럼 농업뿐만 아니라 경제, 코로나19 방역 등 8차 당대회 성과를 위해 전방위적인 과학기술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한 국경 봉쇄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신문은 "악성전염병이 몰아오는 파괴적인 대재난으로부터 인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국경과 공중, 해상을 완전 봉쇄한 지금이야말로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자립경제의 토대를 더욱 튼튼히 다지고 우리의 내부적 힘과 발전 동력을 최대로 증대시킬 수 있는 호기"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신문은 앞서 22일에도 "과학기술 전선이 앞장에서 내달려야 80일 전투 현장들이 기적과 혁신 창조로 더욱 들끓게 된다"면서 과학기술 부문이 앞장서서 80일 전투를 벌이자고 촉구한 바 있다. "한 가지 이상의 연구 성과를 안고 1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서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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