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일, 전남 59일…1학기 초등학생 등교 격차 최대 5배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0.10.27 15:2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로 전국 초등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를 하는 가운데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10.27/뉴스1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로 1학기 등교 일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역별 초등학교 등교 일수 격차가 최대 5배가량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2020년 1학기 등교 일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교 등교 일수는 11.6일로 17개 시도 중 가장 적었다.

이어 인천이 16일, 경기가 17일로 지역감염 규모가 컸던 수도권 학생들이 제대로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등교일이 가장 많은 곳은 전남(59일)으로, 서울에 비해 5배 이상 많이 등교했다. 전남 외에도 강원(57.2일), 경북(56일), 충남(54.5일), 제주(54일), 전북(51.7일), 충북(50.5일)은 50일 이상 등교했다.

70일 이상 등교한 학교도 전남에는 38곳, 경남에는 19곳이었다. 코로나19 지역 확산이 심각했던 대구도 초등학교 등교일이 36.2일로 수도권보다 많았다.

수도권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교 일수는 초등학교보다 많았으나 다른 지역보다는 적었다. 중학교 등교일은 서울이 18.8일, 인천 20일, 경기 23.3일로 집계된 반면 전남 56일, 경남 54.8일, 전북 52.7 등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는 인천과 경기가 42일, 서울이 42.3일로 적은 편이었다. 전남(59일), 울산(58.1일), 강원(57.2일)이 고교 등교 일수가 많은 지역이었다.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에 비해 부실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등교 수업이 적은 지역에서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의원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일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에 따라 등교일 차이가 큰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지자체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장에서도 등교수업이 제한됨에 따라 발생한 교육격차 문제가 질의대상에 올랐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과밀학급과 과대학교 기준이 지역마다 제각각인 점을 지적하면서 교육부가 컨트롤 타워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전면등교가능 비율이 서울은 10.1%, 인천은 19.5%, 경기는 22.2%이다"면서 "대구·경북·대전은 90% 정도"라며 지역별 등교수업 격차를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과밀학급과 과대학교 기준은 시·도교육청에서 정하는 사안이라며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 건 학교 현장 특성을 고려했고 학교에서 자율적 학사운영 권한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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