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원정 개미' 위축…"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10.27 15:09
/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 기자


해외주식을 향한 '원정 개미'의 기세가 이달들어 살짝 꺾였다. 환율 하락과 미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을 앞둔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한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10억2080만달러(약 1조1513억원)로, 지난달(27억6426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7월(31억9148만달러)와 비교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 주식의 매수세가 많이 잦아들었다. 이달 미국 주식의 순매수액은 9억6649만달러(1조895억원)로, 지난달(27억5870만달러)의 3분의 1에 그쳤다.

원정 개미의 사랑을 받는 대표 종목인 '테슬라'의 인기도 꺾였다. 지난 7월 테슬라의 한달 순매수액은 무려 7억6149만달러에 달했지만 이달 순매수액은 1억9204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9월에는 4억4256만달러로 애플(7억6504만달러)에게 해외주식 순매수 종목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원정 개미들이 주춤한 데는 환율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달 들어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로 인해 환율이 떨어지면서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 우려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서만 30원 넘게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전날 1년 7개월 만에 1130원대까지 무너졌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바이든의 당선 및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선거 및 상·하원 모두 압승)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기대하며 미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원화와 위안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 약세도 한몫한다.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경기 부양책 의회 통과가 미뤄지며 관망 심리가 큰 데다, 미국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으로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마저 나오며 미 증시는 내리막을 탔다.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 나스닥,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최근 2주간 3~4% 하락했다.

지난 7일 동안 미국의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6만8767명으로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투자 심리 위축에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온다.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환율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다음 달 초 이후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에 정통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 증시는 대선 이전까지는 주가가 내리겠지만, 대선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 재유행으로 늘어난 온라인 매출과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주가는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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