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이 떠받친 경제…3분기 1.9% 성장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김훈남 기자, 고석용 기자 | 2020.10.27 15:24

홍남기 부총리 "회복궤도 진입" 평가…글로벌 코로나 재확산에 불안한 회복세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그래프를 이용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을 벗어났다. 정부는 경제가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지만,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9% 증가한 456조864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수출 큰 폭 반등…민간소비 회복 불씨 꺼뜨린 코로나 재확산


3분기 성장률 반등의 원동력은 전기 대비 15.6% 증가한 수출이었다.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통계상불일치 -0.1%포인트 포함)를 보면 3분기 성장기여도는 내수는 -1.7%포인트인 반면 순수출은 3.7%포인트를 나타냈다. 수출이 1,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외수요가 감소하고 생산이 차질을 빚어 크게 부진했는데, 3분기 들어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지난 1분기 6.5%감소했지만 2분기 긴급 재난지원금 등 영향으로 1.5% 증가했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장마·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가 계속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행은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를 끌어내려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없었을 경우 3분기 성장률이 2%대 초중반에 이를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6.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지출이 조정되고 장마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7.8% 감소했다.


"연간 성장률은 -1.3% 부근…'V자 반등'은 아니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였던 1.3~1.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3분기 성장률과 관련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는게 한은의 평가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성장세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추세선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V자 반등'으로 판단하려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추세적 성장 수준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가 추세적인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분기 GDP를 1로 볼 때 올해 3분기 GDP는 1.04 수준에 도달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1.00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에 "2분기에 워낙 많이 내려갔던 성장률이 조금 회복되는 수준"이라며 "한국의 경우 봉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유럽 등에 비해서는 경제가 잘 견뎌내는 수준인 것은 맞지만 V자 반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간 만큼 예상치 못한 코로나 재확산이 반복되지 않으면 회복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을 -1.3%로 전망하고 있다. 남은 4분기에 전기대비 0.0~0.4% 이상 성장하면 달성이 가능하다.


최근 GDP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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