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늘리는 대교, '에듀테크'로 분위기 반전노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0.10.27 15:58
교육업체 대교가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경기침체와 학령인구 감소 등 구조적 문제에 올해 코로나19(COVID-19) 영향까지 겹치면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교는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미래에셋대우와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내년 10월 29일까지다. 지난해 10월 체결한 168억 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1년 연장했다.

대교는 자사주를 매입하는 이번 계약에 대해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밝혔다. 업체 관계자는 "꾸준히 자사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체결된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통주 지분 18.4%(1554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교는 이번 결정으로 더 많은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대교는 매년 자사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연도별 지분은 지난해 16.1%(1362만주), 2018년 14.3%(1212만주) 등이다.

창업주인 강영중(71) 대교 회장도 매년 지분을 매입하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55차례에 걸쳐 지분을 9.33%(971만주)까지 늘렸다. 지난해 8.93%(929만주)에서 15억~20억 원을 들여 지분율은 0.4%p 증가했다.

주식시장에선 대교의 자사주 신탁계약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대교는 이날 한때 주가가 8.9%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대교 주가가 2015년 1만1000원의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반면 실적개선과 사업구조 개편, 신사업 진출 등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대교는 매년 8000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2018년 7600억 원으로 내려앉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4%대로 덜어졌다.

방문학습지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됐던 영업실적보다 낮아 충격을 줬다. 대교는 눈높이 사업부문 매출비중이 85%가량 차지한다.

대교는 에듀테크(교육과 기술의 영문합성어)를 중심으로 실적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초 대교는 학습브랜드를 통합한 교육서비스 플랫폼 '마카다미아' 출시했다.

올해 8월 자기주도 학습 향상을 위한 AI(인공지능) 프로그램 '써밋 스피킹'과 '써밋 스코어국어'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학습자의 수준을 파악하고 단계별 학습 전략을 제시해주는 개인별 맞춤 학습 서비스다.

대교 관계자는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와 체질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 방문학습지 등 주력사업 매출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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