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깜짝 성장률에 경제부총리가 고무된 세 가지 이유

머니투데이 최성근 이코노미스트 | 2020.10.28 14:00

[소프트 랜딩]민간부문 성장기여도 정부 추월, 수출 회복…4분기 깜짝 성장도 기대

편집자주 | 복잡한 경제 이슈에 대해 단순한 해법을 모색해 봅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1.9%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 2분기(-3.1%)까지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3분기 들어 플러스 성장을 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에 2%대 중반 수준의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3분기 GDP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부총리는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 폭 반등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고, 오는 4분기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사실 한은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있기 전부터 홍 부총리의 고무된 움직임은 이미 포착이 됐다.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홍 부총리는 "수출 회복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 대응으로 3분기에 플러스 성장 전환이 예상된다"고 보고했고,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및 고용 충격에도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며 격려했다.

이렇게 홍 부총리가 3분기 경제 실적에 대해서 적극적인 설명과 함께 고무된 모습을 보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3분기 성장률 반등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기술적으로 경제침체 상황에 빠졌던 한국경제가 3분기에 그것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 이후 경제 회복 단계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한국 경제가 수출 회복, 경기 부양책, 비교적 성공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에 힘입어 대부분의 주요 7개국(G7) 선진국보다 경기침체에서 강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한국경제가 오는 2021년 1분기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일본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연간 전망치는 –1.3%로 전체적으로 역성장은 불가피하다. 다만 4분기 실적 여하에 따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높아질 수도 있다. 만약 4분기에 전기 대비 0.1%만 달성해도 한은 전망치 –1.3% 달성이 가능하다. 만약 전기 대비 1.3%까지 성장한다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1.0%로 한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내외 지표들은 나쁘지 않다. 일단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9%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대외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10월 1~20일까지 조업일수 기준으로 일평균 수출도 5.9% 증가했다. 여기에 7조8000억원 규모의 4차 추경이 본격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4분기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대규모 소비 촉진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4분기에도 깜짝 성장을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두 번째로 민간의 성장기여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기 대비 1.9%의 성장에서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2.4%p인 반면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0.3%p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성장의 대부분을 민간 부문에서 주도했음을 시시하며, 정부는 오히려 지난 분기에 비해 성장 기여도가 줄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19년 1분기 이후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는 항상 정부의 성장기여도를 하회했다. 미중 갈등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민간 기업과 가계의 투자와 소비는 크게 위축됐고 그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성장률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정부는 추경 예산 등으로 재정을 확장해 경기를 부양하게 되면서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민간을 항상 앞서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런데 이번 3분기에는 민간 부문의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그동안 침체 일변도였던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도가 정부의 기여도를 추월했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세의 내용도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

세 번째로 수출과 투자가 살아났다는 점이다. 한국경제는 뭐니뭐니 해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갖고 있기에 수출이 가진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수출이 살아나야 경제도 살고 반대로 수출이 부진하면 경제도 침체를 면하기 어렵다.

지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종료되고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수출(통관 기준)은 2018년 12월 부터 줄곧 마이너스 증가율을 면치 못했다. 올해 2월 조업일수가 늘어나 잠시 플러스 증가율로 반등하긴 했으나 지난 9월까지 –8.6%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하는 재화와 서비스 수출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기 대비 –1.4%, -16.1%로 급격한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 15.6%로 다시 반등했고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 역시 3.7%p로 다른 어떤 부문보다 가장 높게 나타나 3분기의 전반적인 경제성장을 수출이 주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4분기와 내년 2021년이다. 여전히 국내외 경제 상황은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재확산 추세에 있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어디까지 영향을 줄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선 결과와 미중 갈등의 재부상도 염두에 둬야 한다.

3분기 경제성장률 실적에 한껏 고무된 홍 부총리의 바람대로 오는 4분기에도 한국경제가 다시 한 번 깜짝 성장을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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