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성캠핑', 박나래가 연 '내 인생의 아모르파티'

권구현(칼럼니스트) ize 기자 | 2020.10.27 10:18
사진캡처=JTBC

박나래가 또 한 번 새로운 예능을 안전하게 주차시켰다. 지난 13일 첫 전파를 탄 JTBC ‘갬성캠핑’은 여행하고 싶은 여자 스타들이 국내 명소에서 매회 특색 있는 갬성(감성)으로 1박 2일 동안 즐거운 캠핑 시간을 보내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 박나래를 중심으로 안영미, 박소담, 솔라, 손나은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캠핑의 열기가 이미 전국적이고,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 오히려 소규모의 프라이빗한 레저 활동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방송가 역시 캠핑에 주목했다. 지난해 걸그룹 핑클의 ‘캠핑클럽’을 시작으로 ‘바퀴 달린 집’ ‘나는 차였어’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캠핑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뿌리내렸다.

‘갬성캠핑’은 캠핑 예능의 후발주자로서 최근 방송 트렌드인 ‘여성 예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화려한 게스트로 힘을 실었다. 첫회 게스트로 배우 송승헌을 내세웠고, 다음 주자로 이상윤과 조달환을 예고했다. 또한 지난 18일엔 배우 이민정이 JTBC 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갬성캠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평소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니 화제성은 충분했다.

그리고 박나래라는 조각으로 ‘갬성캠핑’이라는 퍼즐을 완성시켰다. ‘정글의 법칙’이 김병만 없이 불가한 예능이라면 ‘갬성캠핑’ 또한 박나래로 시작과 끝을 맺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출처=방송캡처

사람들이 캠핑에서 찾는 매력은 제각각이다. 누구는 힐링을 하고, 누구는 여행을 하며, 누구는 음식을 찾고, 누구는 파티를 한다. 캠핑 예능 역시 다를 게 없다. 그간 유행했던 모든 예능 트렌드를 한곳에 모은 멀티 패키지 “쎄뚜 쎄뚜”다. 굳이 정의하자면 ‘야외 힐링 캐릭터 버라이어티 게스트 초대 먹방 파티 토크쇼’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하여 박나래는 완성형 MC로 거듭난다. 일단 팀 내에서 캠핑에 익숙한 유일한 인물이다. 캠핑은 한량한 일상을 찾아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아이러니한 행위다. 누울 곳과 앉을 곳을 마련하고, 요리할 장소도 모색해야 한다. 그뿐일까? 설거지와 쓰레기 및 오물 배출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물론 제작진이 나서는 지점이 있겠으나 그 불편한 일상을 능수능란하게 지휘할 리더가 필요하다.

박나래는 자칭 맥시멀 라이프 지향자답게 다양한 켐핑 아이템을 꺼내들며 캠린이 팀원들을 이끈다. 물론 꼭 필요한 아이템말고 다양한 갬성템들을 꺼내놓는 것도 박내래 담당이다. 2화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크기의 야자수는 박나래이기에 가능했고, 허용할 수 있는 캠핑 갬성이었다.

개그맨, 배우, 가수라는 다양한 직업군에서 모인 팀원들을 하나로 만드는 것도 박나래의 역할이다. 오물담당 및 한량을 표방한 안영미의 서포트 속에 동갑내기 3인방 박소담, 손나은, 솔라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한 팀을 만들었다. 매 회 찾아올 게스트와 케미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임무. 하지만 이미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 MC다.

사진출처=방송캡처

사람을 하나로 모았으니 음식과 술이 필요한데, 여기서 익히 알고 있는 나래바 박사장의 포텐이 폭발한다. 캠핑 장소에서 공수한 싱싱한 재료로 문어 숙회와 바지락 술찜을 뚝딱 만들어 모두와 함께 즐긴다. 대단한 요리뿐만 아니라 누구나 캠핑에서 먹어봤을 라죽(라면+밥)으로 아날로그 감성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음식과 술이 놓였으니 이야기꽃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모닥불과 함께 앞에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것도 캠핑만이 가진 매력이다. 그 이야기에 같이 공감하고 눈물짓는 것은 모두가 할 수 있는 지점이라면, 그 감동을 또 즐거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박나래의 마력이다. 클럽 DJ부터 술자리 게임까지 파티라면 빠지지 않는 박나래이기에 ‘갬성캠핑’은 바쁘게 일하다 쉬고 먹고 마시며, 울다가도 웃을 수 있는 예능이 된다.

길게 늘여 박나래 예찬을 펼쳤지만, 시청자를 가장 즐겁게 만드는 건 언제나 “내 인생은 아모르 파티”를 외치는 그의 인생관이다.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박나래가 캠핑에 취미를 둔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올해 방송된 Olive ‘밥블레스유2’에서 “최근 캠핑을 시작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그 몇 개월 사이 취미와 일을 접목시키고 인생을 즐기는 셈이다. 하여 ‘갬성캠핑’ 속 박나래의 모습은 언제나 즐겁고 에너지 넘친다. 우리가 ‘갬성캠핑’에서 위로와 힐링, 그리고 기쁨을 얻는 이유다.

권구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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