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은 '브람스'를 통해 자신이 지나고 있는 청춘을 더욱 제대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도 큰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위로를 주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추워질 때 즈음 만나 다 마치고 나니 시작할 때의 날씨가 된 것 같다. 긴 시간이 체감이 안 될 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다.
-배역 동윤과의 만남은 어땠나.
▶처음에는 대본이 다 나온 상태가 아니었고, 사실 동윤이 주인공은 아니다보니 분량이 한정적이어서 초반의 설명만 보면 착하고 다정한 결의 사람이라는 정보만 알 수 있었다. 감독님을 따로 뵙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더욱 많이 들었다. 감독님도 틀 안에 갇히지 말고 촬영하면서 이 캐릭터를 더 찾아보자고 하셨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동윤 역할을 준비하면서 공방도 찾아가고 공방의 장인을 만나 악기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내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다른 동료들의 노력을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 몇달씩 연주 연습을 하느라고 정말 다들 고생을 많이 했다.
-동윤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이 드라마가 재능, 꿈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중에서 동윤은 현실과 타협을 한 인물이다. 이 일이 좋고 최고가 되고 싶다고 하긴 했지만, 어찌보면 두 번째 꿈인 거다. 그걸 빨리 캐치한 게 똑똑하면서도, 동시에 그 고민을 했을 심정을 생각하면 슬프고 안쓰러운 느낌도 있다. 그래도 똑똑한 놈이니까 응원한다.(웃음)
-극중 청춘들이 재능과 노력에 대한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유진은 어떤가.
▶준영이 재능 때문에 힘들어 하고, 송아는 그걸 듣고 재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나는 연극영화과 학생일 때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저마다 힘들어 하고,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하고, 재능때문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재능은 물론 정말 중요하지만, 그게 모든 걸 결정했던 것 같지는 않다. 노력은 재능을 이긴다고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재능이 모든 걸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송아가 힘들어할 때 좀 안쓰러운 마음이었다.
-이유진은 노력파인가 재능파인가.
▶반반인 것 같다.(웃음) 요즘에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있겠지만, 그것만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한계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을 앞두고 있는데, 타고난 재능에 기대기보다 그 이상의 노력이나 수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기를 두고 이야기하자면, 순발력이라는 재능에만 의지할 수 없고, 더 깊은 대본 분석 등 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이래서 연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구나 느끼는 요즘이다.
-또, '막내의 시기'도 지나고 있을 테고.
▶그런 부분도 있다.(웃음) 늘 현장에서 막내여서 많이 가르쳐주시고 귀여움 받곤 했는데, 이제는 아니지 않나.
-말이 나온 김에, '30대'는 어떤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나.
▶서른부터 시작이라는 이야기도 많고, 나이는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위안인가.(웃음) 나이에 갇히지는 않으려고 한다.
-송아(박은빈 분)에 대한 동윤의 감정을 설명해보자면.
▶처음부터 (송아에 대한 감정의) 실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을 받으면 제일 먼저 송아에게 연락했다고 하지 않나. 그냥 친구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들어가면, 송아와 잘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
-민성(배다빈 분)은.
▶민성과는 잠깐 사귀었다고 나온다. (민성과의 교제는) 추억이기도 하지만 미안한 기억이기도 한 것 같다. 사실 누구나 서툴고 잘 모르던 때가 있다. 동윤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서툴 때 민성을 만난 것이지 않나. 사랑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던 그때 실수처럼 하게 된 사랑이라는 점에서, 동윤도 과거의 민성과 자신에게 후회와 미안함이 있을 것이다.
-동윤의 어설픈 사랑이 얄미워보이거나 안 좋게 보일까봐 우려하지는 않았나.
▶얄미워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거부감은 없다. 드라마 전체적인 구조로 봤을 때, 다른 캐릭터에게 걱정을 주거나 방해를 해야 하는 등 캐릭터로서의 역할이 있지 않나. 그런 면에서 안타까움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사랑을 잘 몰라서 실수를 하게 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감정을 대입해서 볼 수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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