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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FRS 후 첫 영업적자..기아차도 꺾였다━
현대차는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은 올 상반기에도 1분기 8638억원, 2분기 5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버텨 왔다. 하지만 3분기 품질비용 충당금의 충격파는 피할 수 없었다.
기아차도 아쉬운 실적을 냈다.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줄어든 1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적자는 내지 않았지만 9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하는 등 좋은 실적이 기대됐던 터라 입맛이 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보상비용 등 품질비용 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충당금은 현대차가 2조1000억원, 기아차가 1조2600억원으로 양사 합쳐 3조36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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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아 3조원..영업익 증발━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 차종의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이어갔다. 충당금이 아니었다면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분기 양사 합쳐 10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줄잡아 2조9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반영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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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이슈 끊고간다" 정의선 회장 첫 미션━
글로벌 판매량 회복에도 주력키로 했다. 양 브랜드 모두 신차 및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믹스 개선에 나서고 지역별로 판매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점유율과 수익성을 동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북미·유럽과 함께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 대한 회복 전략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신차를 집중 투입하고 비대한 딜러망은 확 줄이기로 했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장(상무)은 “내년 투싼 중국모델 등 수익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며 “딜러망에 대해 전문 코칭을 강화하고 현재 700여개인 딜러를 우수딜러를 중심으로 규모를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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